(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국 축구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을 위해 마지막까지 다른 경기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보다 훨씬 절박한 처지에 놓인 팀도 있다.
바로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스코틀랜드다.
현재 통계상 스코틀랜드의 32강 진출 확률은 사실상 기적에 가까운 수준까지 추락했고, 현지 언론에서는 이미 탈락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7일(한국시간) "불과 48시간 만에 스코틀랜드의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 확률이 42%에서 0.07%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스코틀랜드는 조별리그 C조에서 1승 2패(승점 3)로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브라질과의 최종전에서 0-3으로 완패하면서 골득실이 -3까지 나빠졌고, 이는 조 3위 팀들 간 경쟁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다른 조 경기 결과도 스코틀랜드를 외면했다.
한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하면서 조 3위가 됐고, 한국은 골 득실에서 스코틀랜드보다 앞서게 됐다. 이어 에콰도르는 독일을 2-1로 꺾으며 승점 4로 32강 진출을 확정했고, 스웨덴도 일본과 1-1로 비기며 승점 4의 조 3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여기에 파라과이와 호주의 무승부 역시 스코틀랜드에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우루과이가 스페인에 패한 것은 스코틀랜드에 유리한 결과였지만, 이란이 이집트와 1-1로 비기면서 스코틀랜드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BBC'는 "현재 스코틀랜드는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10위에 위치해 있으며 토너먼트 탈락 직전에 있다"며 "남은 세 개 조의 결과가 거의 모두 스코틀랜드에 유리하게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매체가 제시한 경우의 수도 매우 까다롭다.
우선 L조에서는 가나가 크로아티아를 3골 차 이상으로 꺾어야 한다. K조에서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우즈베키스탄이 비기거나, 우즈베키스탄이 3골 차 이하 승리를 거둬야 한다. 마지막으로 J조에서는 오스트리아가 알제리에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하거나, 반대로 알제리가 오스트리아를 4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결국 스코틀랜드는 남은 세 개 조에서 네 팀 이상의 조 3위 성적이 자신들보다 나빠져야만 극적으로 32강에 진출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 현지 분위기는 이미 냉담하다.
스코틀랜드 유력지 '데일리레코드'는 "스코틀랜드는 이제 월드컵의 기적이 필요하다"고 표현한 데 이어, "27일 훈련장은 처음으로 완전히 폐쇄됐고, 미국에서의 모험은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스코틀랜드는 파라과이와 호주의 0-0 무승부를 지켜보며,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을 도와주기만을 바라는 처지로 전락했다"고 현재 상황을 묘사했다.
또한 "이번 월드컵은 악몽에 가까웠다"며 "스티브 클라크 감독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결국 앞선 두 차례 메이저 대회와 똑같은 결말을 맞이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스코틀랜드는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을 꿈꿨지만, 현실은 가장 먼저 귀국 비행기를 타게 될 처지"라며 사실상 조기 탈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전했다.
팬들은 "사망 선고 기다리는 느낌이다"며 절망하는 분위기라는 게 매체 설명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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