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카보베르데가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기적을 써냈다.
카보베르데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의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비겼다.
양 팀은 전반 초반 신중하게 탐색전을 펼쳤다. 전반 18분 알 다우사리의 왼발 슈팅이 막혔고, 카보베르데도 세메도와 몬테이로의 슈팅으로 맞섰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칸노의 헤더를 보지냐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에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알 샤맛의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보지냐의 선방에 막혔다. 카보베르데도 후반 29분 두아르테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경기 막판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골키퍼의 처리 실수로 기회를 잡을 뻔했지만 수비가 빠르게 걷어냈다. 결국 경기는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카보베르데에는 무승부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으면 자력으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비길 경우 같은 시각 열린 스페인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스페인이 승리해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이 먼저 끝나자 카보베르데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남아 휴대전화로 스페인과 우루과이의 경기 결과를 확인했다. 마치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선수들이 포르투갈전 승리 후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기다렸던 장면과 닮아 있었다.
잠시 뒤 스페인의 1-0 승리가 확정되자 카보베르데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환호했다. 월드컵 첫 출전 만에 조별리그 무패와 32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동시에 써낸 순간이었다.
인구 기준 역대 월드컵 참가국 가운데 세 번째로 작은 나라 카보베르데는 이제 미국 마이애미에서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맞붙는다. 보지냐와 동료들이 써 내려가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의 동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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