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 생존’의 역설…SLL중앙, 매각 시계 빨라졌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자력 생존’의 역설…SLL중앙, 매각 시계 빨라졌다

이데일리 2026-06-27 08:30:04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잘 나가고, 돈도 잘 벌고, 심지어 빚까지 제때 갚고 있다. 연쇄 유동성 위기에 주요 계열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중앙그룹의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SLL중앙 이야기다. 최근 SLL중앙이 단기 사채를 자력으로 상환하며 독자 생존 능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같은 재무 건전성이 SLL중앙의 매각 시계를 오히려 앞당기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SLL중앙]
[사진=SLL중앙]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LL중앙 2대 주주인 프랙시스캐피탈의 인수금융 만기 연장이 불발됐다. 프랙시스는 지난 2021년 SLL중앙 전환우선주(CPS) 인수 당시 총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프랙시스는 신한금융 등 대주단으로부터 1300억원을 조달했는데, 해당 대출의 만기가 이달 말로 도래한다. 대주단은 최근 중앙그룹의 연쇄 회생 신청으로 인해 인수금융 상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규모 자금 여력을 쌓아두지 않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특성상 기한이익상실(EOD)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대주단은 담보로 잡은 SLL중앙 지분을 처분해 자금을 회수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그룹 리스크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대주단이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자금 회수를 우선시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LL중앙 최대주주인 콘텐트리중앙(036420) 보유 지분(53.82%)과 프랙시스캐피탈 측 특수목적법인(SPC) 프랙시스샤토홀딩스 지분(18.36%)의 동반 통매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콘텐트리중앙 역시 회생절차를 밟고 있어 유동성 확보가 급한데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2대 주주 지분만 매각할 경우 매물로서의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알짜’ 입증이 부른 매각 가속화



SLL중앙은 중앙그룹의 콘텐츠 제작 자회사로, 그룹 내에서 현금 창출력과 IP(지식재산권) 가치가 높은 알짜 자산으로 꼽힌다. 특히 2021년 외부 투자유치 당시 주주간 계약을 통해 그룹 내 연대 채무 고리를 차단해둔 덕분에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의 연쇄 위기에도 독자적인 펀더멘털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SLL중앙은 지난 24일 만기가 도래한 5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자체 현금으로 상환했다. 계열사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이는 단순한 상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 속에서도 회사의 자체 현금 창출력이 건재함을 시장에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설적으로 SLL중앙의 건전한 재무 구조는 매각의 호재로 해석되고 있다. SLL중앙 자체 펀더멘털은 견고하지만, 지배구조와 외부 자본의 이해관계가 얽힌 탓에 매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만기 부담…텐센트 행보 주목



물론 SLL중앙 앞에도 숙제는 남아 있다. 당장 7월과 8월에 각각 35억원, 40억원 규모 전단채 만기가 줄줄이 도래하는데, 하반기에도 자력 상환을 계속해서 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룹발 크레딧 리스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자체 현금 흐름 만으로 모든 만기를 막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기업가치가 가장 높게 평가받는 지금이 매각 적기라는 압박이 최대주주인 콘텐트리중앙과 재무적 투자자(FI) 모두에게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관전 포인트는 전략적 투자자(SI)로 합류했던 중국 텐센트의 행보다. 텐센트는 콘텐츠 IP 확보 차원에서 2021년 프랙시스와 함께 지분 투자를 단행한 만큼 당장의 자금 상환 압박에 놓여있지는 않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함께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지 혹은 매물로 출회되는 원매자 역할을 할지를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오가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인 현금 흐름이 좋아 매물로서의 상품 가치가 높다”며 “그룹사 리스크만 분리해낼 수 있다면 매력적인 매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