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첫 방송부터 판을 뒤흔들었다.
26일 전파를 탄 1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9.5%, 수도권 9.8%, 순간 최고 11.3%를 찍으며 동시간대 1위는 물론, 올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첫 회 시청률을 기록했다. 2049 시청률 역시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화제성과 파급력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날 방송은 평범한 은행 회계팀 부장으로 살아가던 김부장(소지섭)의 이중적 삶을 압축적으로 풀어냈다. 딸 민지(서수민)를 홀로 키우는 가장의 일상은 소박했지만, 학교폭력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무너졌다. 딸을 위해 굴욕까지 감내하는 아버지의 선택은 시청자들의 감정을 깊게 건드렸다.
민지는 학교에서 지속적인 괴롭힘에 시달렸고, 결국 폭발한 감정은 몸싸움으로 번졌다. 학교로 호출된 김부장은 가해 학생의 아버지인 주강찬(주상욱) 앞에서 고개를 숙였지만, 딸은 “왜 내 편이 아니냐”는 절규를 남긴 채 집을 떠났다. 생일조차 상처로 남은 아이의 고백은 극의 정서를 한층 무겁게 만들었다.
김부장의 주변 인물들도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성한수(최대훈)와 박진철(윤경호)은 거칠지만 진심 어린 방식으로 친구를 지키는 인물들로, 생활감 넘치는 유머와 액션을 동시에 책임졌다. 세 남자의 우정은 ‘아빠 유니버스’라는 세계관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하며 극에 활력을 더했다.
분위기는 후반부에서 급격히 뒤집혔다. 사라진 민지를 찾던 김부장은 학교 인근 폐건물에서 수상한 흔적을 발견했고, 관련 인물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했다. 그의 몸에 남겨진 총상과 자상, 그리고 코드네임 ‘66’이라는 과거가 드러나며 단숨에 장르의 결이 바뀌었다.
클라이맥스는 단연 마지막 장면이었다. 안경을 벗는 순간 눈빛이 변한 김부장은 상대를 순식간에 제압했고, “우리 민지 어디 있냐”는 한마디로 압도적인 긴장을 완성했다. 일상의 가장에서 전설적 특수공작원으로 전환되는 찰나의 연출이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연출과 극본의 합도 돋보였다. 남대중 작가는 가족 서사와 사회적 문제를 균형 있게 엮어냈고, 이승영 감독은 감정선과 액션의 리듬을 세밀하게 조율했다. 잔잔한 일상과 폭발적인 액션이 교차하는 구성은 첫 회부터 높은 몰입도를 견인했다.
무엇보다 소지섭의 존재감이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무력한 아버지의 표정과 냉혹한 요원의 얼굴을 오가는 연기 변주는 짧은 호흡 안에서도 설득력을 확보했다.
한편 ‘김부장’ 2회는 27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딸을 되찾기 위한 김부장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예고된 가운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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