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배우 신민아 주연의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 ‘눈동자’가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 속에서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흥행 청신호를 켰다. 특유의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지우고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나선 신민아의 열연에 힘입어, 영화는 개봉 초반 극장가에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 개봉 이틀 만에 박스오피스 2위 안착…무서운 상승세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염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눈동자’는 25일 하루 동안 3만 3,86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로 올라섰다. 지난 24일 개봉 당일 3만 4,938명을 모으며 3위로 출발했던 ‘눈동자’는 개봉 이틀 만에 동시기 경쟁작인 할리우드 대작 ‘슈퍼걸’을 제치고 한 계단 순위를 끌어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현재 극장가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대작 ‘토이스토리5’가 일일 관객 수 4만 7,611명, 누적 관객 수 111만 4,402명을 달성하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강세 속에서 ‘눈동자’는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며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개봉 첫날 2위로 시작했던 ‘슈퍼걸’은 같은 시기 일일 관객 수 1만 4,328명에 그치며 4위로 훅 떨어진 반면, 또 다른 한국 영화 ‘군체’는 일일 관객 수 1만 7,300명을 기록, 누적 관객 수 561만 7,953명을 채우며 3위로 점프해 ‘눈동자’와 함께 한국 영화의 흥행 쌍끌이를 이끌고 있다.
▲ ‘로코퀸’ 지운 신민아, 데뷔 후 첫 ‘1인 2역’ 파격 변신
영화 ‘눈동자’는 유전병으로 인해 시력을 점차 잃어가는 사진작가 ‘서진’이 쌍둥이 동생 ‘서인’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파헤치다 거대한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그동안 대중에게 ‘로코퀸’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던 신민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철저하게 고독하고 날 선 캐릭터로 분해 장르물 흥행 퀸의 자리를 조준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신민아의 데뷔 이래 첫 1인 2역 도전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점차 어둠으로 잠겨가는 시야 속에서도 진범을 쫓는 사진작가 언니 ‘서진’ 역은 물론,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도예가 동생 ‘서인’의 얼굴까지 동시에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묵직하게 이끌어간다. 앞서 영화 ‘디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 등에서 특유의 음울하고 버석한 분위기를 선보인 바 있는 신민아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을 옥죄어오는 공포와 극도의 불안, 날카로운 예민함까지 완벽하게 구현해 내며 관객들을 압도하고 있다. 시야가 흐려질수록 미세한 소리나 촉각 등 다른 감각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서진의 메마르고 날 선 얼굴은 이번 영화를 이끄는 가장 핵심적인 서사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
▲ 제한된 시야와 보이지 않는 시선…관객 사로잡은 극강의 서스펜스
현재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꼽는 ‘눈동자’의 가장 큰 흥행 요인은 영리한 심리 압박 연출이다. 영화는 세 가지 명확한 스릴러 포인트를 통해 공포 영화와는 궤를 달리하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첫 번째는 극 중 서진을 향해 호감과 집착을 동시에 드러내는 인물인 현민(이승룡)의 존재다.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서진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가두려는 현민의 모습은 극의 스릴을 배가시키며 관객들로 하여금 심리적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게 만든다.
두 번째 포인트는 주인공 서진의 제한된 시야 그 자체다. 시력을 잃어가는 과정 속에서 눈앞의 사람조차 믿지 못하는 서진의 처절한 상황은 관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숨 막히는 압박감을 유도한다. 마지막으로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보이지 않는 시선의 압박감’은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근원적인 불안감을 섬세하게 자극하여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이처럼 촘촘한 밀도의 연출과 신민아의 치밀한 표정 연기, 거친 호흡이 완벽한 시너지를 내며 올여름 무더위를 날릴 웰메이드 스릴러의 탄생을 알렸다.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배우들의 압도적인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눈동자’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허장원 기자 / 사진= 영화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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