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리가켐바이오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조성한 국민성장펀드에서 5000억원 규모의 직접 지분투자를 받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기대와는 정반대의 주가 흐름이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는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상승 출발했지만 매도세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결국 전 거래일보다 8% 넘게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직후에는 투자 소식이 호재로 받아들여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장중에는 두 자릿수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을 악재보다는 단기 차익 실현의 영향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최근 바이오 업종 전반이 강한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기대감이 선반영됐고, 실제 투자 확정 소식이 나오자 일부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른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투자 심리가 주가 변동성을 키운 사례로 보고 있다.
5000억 투자 호재에도 주가는 급반전
이번 투자의 상징성은 적지 않다는 평가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정부 정책 펀드로, 상장 바이오 기업 가운데 직접 지분투자를 받은 사례는 리가켐바이오가 처음이다. 그동안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퓨리오사AI 등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 기업에 집중됐던 지원이 바이오 산업으로 확대됐다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인수합병보다 연구개발과 임상시험 확대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후기 임상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 확보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ADC는 항체의 표적 전달 능력과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결합한 차세대 항암 기술로 평가받으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투자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분야다. 증권업계에서는 단기 주가 흐름과 기업의 중장기 가치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리가켐바이오는 다수의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고, 연구개발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꼽힌다. 따라서 이번 투자 역시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국가 차원의 성장 산업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바이오 업종 특성상 임상 결과와 기술이전 성과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실제 이날 알테오젠과 코오롱티슈진, HLB 등 주요 바이오 종목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이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지,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임상 진행 상황과 연구개발 성과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대규모 투자라는 호재는 확인됐지만, 결국 주가의 방향은 실질적인 성과와 기업 가치 증명이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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