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장을 둘러싼 투자 열기가 다시 살아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새로운 AI 수혜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의 기업공개(IPO)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SK텔레콤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과거 스페이스X 투자 기업들이 상장 기대감만으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근 기업가치를 약 965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은 데 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상장예비심사 서류를 제출하며 IPO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챗봇 '클로드(Claude)' 개발사인 앤트로픽은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에서 오픈AI의 주요 경쟁사로 꼽히며,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를 받은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23년 앤트로픽에 1억달러를 투자한 이후 통신 특화 대규모 언어모델(LLM) 공동 개발과 AI 서비스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엔비디아 협력까지…AI 기대감 더해진 SK텔레콤
증권가에서는 현재 SK텔레콤이 보유한 앤트로픽 지분 가치가 약 4조원 수준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특히 국내 상장사 가운데 앤트로픽 지분을 직접 보유한 대표 기업이라는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시장 참가자들이 더욱 관심을 갖는 부분은 단순한 투자 규모보다 시가총액 대비 보유 지분 가치다. 과거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높아졌을 당시에도 보유 지분 가치 비중이 컸던 투자 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인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앤트로픽 IPO가 본격화될 경우 관련 기대감이 다시 한 번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대감만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일정과 기업가치 변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IPO 관련 이슈는 투자설명서 공개 전후로 기대감이 가장 크게 반영되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 상장 시점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SK텔레콤을 둘러싼 AI 모멘텀은 앤트로픽뿐만이 아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계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행사에서 SK텔레콤을 제조 AI와 피지컬 AI 분야의 주요 협력사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을 활용해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정의 디지털 트윈 구축 사례를 공개하며 AI 인프라 사업 경쟁력을 부각시킨 바 있다. 본업 실적 개선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올해 영업이익 회복이 기대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와 GPU 클라우드, 기업용 AI 서비스 등 신사업 확대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거론된다.
증권업계에서는 AI 지분 가치와 AI 인프라 사업, 통신 본업 회복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이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앤트로픽 IPO 일정과 기업가치 변동 여부에 따라 투자심리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관련 변수에 대한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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