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국가 균형발전 핵심인 ‘광주·전남권 제2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놓고 정치권이 정면충돌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투자설이 확산되자 호남권은 10만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며 환호하는 반면, 영남권과 야권은 ‘기업 압박을 통한 지역 갈등 조장’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AI포스트 핵심 요약
- ✅ [호남권: 미래 산업의 거점 도약] 광주·전남 지역 정치권은 풍부한 전력·용수·인재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반도체 최적지’임을 강조. 10만 일자리 창출을 골자로 한 민생경제 부활을 기대하며 클러스터 유치를 강력 촉구함.
- ✅ [영남권 및 야권: 정권의 외압 의혹] TK(대구·경북) 의원들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가 부족한 호남 지정은 정략적”이라며 강력 비판. 원전 밀집 지역인 동해안 배제 이유를 따지며 청와대 항의 방문 등 파상 공세 전개.
- ✅ [정부의 정면 돌파: 경제적 장기 안목] 김민석 국무총리는 “글로벌 기업이 용인만으로는 부족해 종합적으로 내린 경제적 선택”이라며 정치권의 정쟁화를 일축.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서 투자 명세 발표 예정.
이재명 정부의 국가 균형발전 핵심 축인 '광주·전남권 제2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두고 정치권이 거대한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삼성전자의 호남권 투자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전국의 지역구들이 저마다의 이해관계와 정파적 논리를 내세우며 사분오열 갈라지는 양상이다. 국익을 위한 미래 산업 투자가 순식간에 영호남 전선과 여야 대치 정국을 촉발하는 폭풍의 핵으로 부상했다.
"10만 일자리 잭팟"…잔뜩 고무된 호남 정치권의 '빅 픽처'
이번 논란은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한 시간 넘게 독대한 사실이 알려지며 불이 붙었다. 오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충청권 투자 보따리가 풀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광주 첨단3지구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FAB) 구축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은 축제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광주 동남갑)은 SNS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광주 유치가 거의 확정적"이라며 "수백조 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지고 일자리가 10만 개 이상 생겨 민생경제가 힘차게 살아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광주가 한빛원전의 풍부한 전력과 영산강의 용수, GIST 등 우수한 인재 인프라를 모두 갖춘 '반도체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 역시 "장성군과 광주시가 겹치는 첨단3지구가 최적지"라며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았고, 임문영 의원(광주 광산을)은 "아무리 나무가 좋아도 밭이 안 좋으면 뿌리를 내릴 수 없다"면서 "전남·광주는 철저하게 기업을 사랑하고 지원하는 도시가 되어 실리콘밸리나 심천과 경쟁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정부의 제2 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발표를 앞두고 전남광주권 지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 지사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제2 국가 반도체 클러스터의 최적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라면서 "전남광주는 반도체 후공정은 물론 전공정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기반을 갖춘 지역"이라고 말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AI 인력·용수 부족 등 문제에 대해 김 지사는 "전남광주는 어느 지역보다 광활한 부지와 풍부한 용수를 갖추고 있다"라며 "전력 분야에서도 전국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치 권력의 팔틀기" vs "사촌이 논 사서 배 아픈가"…여야의 거친 설전
반면 호남권 밖의 시선은 싸늘하다 못해 매섭다. 야권과 영남권은 이번 투자가 경제적 논리가 아닌, 정권의 정치적 계산에 의해 대기업 총수를 압박한 결과물이라며 파상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반도체 공장 입지 결정을 여당 전당대회용 총알로 쓰면 안 된다"며 "이재명 정권이 먼저 입지를 정해 '여기 가라'고 지시하는 모습은 볼썽사나운 이전투구"라고 날을 세웠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역시 "기업이 세계와 싸워 이기게 두라"며 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꼬집었다.
이에 맞서 호남권 안도걸 민주당 의원(광주 동남구을)은 "기업의 자발적이고 선제적인 투자 결정을 정쟁 소재로 삼아 지역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한편, 인접한 전북의 김의겸 의원은 "사촌이 논을 사서 배가 아픈 게 아니다"라면서도 "한 지역에 다 몰아넣으면 인프라 부담이 크니 전북과 전남·광주에 분할 배치해야 한다"며 호남 내에서도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경북 원전 전력은 왜 배제하나"…청와대에 항의서한 전달한 TK 의원들
가장 격렬하게 들끓는 곳은 대구·경북(TK) 지역이다. 국민의힘 TK 의원 일동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전략산업을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순간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은 흔들린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회의 직후 청와대를 전격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은 "대구·경북 여당 후보가 떨어진 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밀어붙이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지적했고, 권영진 의원은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를 불러 외압을 넣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김승수 의원과 이만희 의원은 "가장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영덕 등 원전 밀집 지역(동해안)은 왜 배제하느냐"며 "산업 생태계가 부족한 호남에 투자하는 걸 기업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 믿을 국민은 없다"고 몰아붙였다. 강명구 의원 또한 "수백조 원의 결정이 7월 1일 전남광주특별시 출범에 맞춰 즉흥적으로 이뤄졌다는 의심이 든다"고 가세했다.
"낡은 정치의 발목잡기"…총리까지 나선 정부의 정면 돌파 의지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직접 방어선에 섰다. 김 총리는 26일 오후 SNS를 통해 "낡은 정치가 또 미래의 발목을 잡으려 한다"며 야권과 영남권의 공세를 전면 차단했다.
김 총리는 "인공지능(AI) 시대가 초래한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투어 공장을 짓고 있으며, 뒤처지면 죽는 경제 전쟁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용인 클러스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세계적 기업들이 토지, 전력, 용수, 전문인력을 종합 고려해 내린 장기적 안목의 경제적 선택"이라며 "기업의 판단이 정부의 압박으로 좌지우지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하나의 반도체 공장 입지를 둘러싸고 한쪽에서는 '지역 균형발전의 신호탄'이라 환호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정치적 외압과 지역 차별'이라며 배수의 진을 친 상황이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청와대 민관 합동 회의에서 구체적인 투자 명세가 공식 발표되면,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전면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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