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5월 26일~6월 25일) 국내 미국 우주항공 ETF 수익률은 WON 미국우주항공방산 ETF가 3.01%로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1Q 미국우주항공테크(-21.69%),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30.17%), KODEX 미국우주항공(-30.51%), SOL 미국우주항공TOP10(-35.16%), TIGER 미국우주테크(-42.56%)는 모두 두 자릿수 손실을 냈다.
희비를 가른 것은 스페이스X 편입 여부였다. 가장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WON 미국우주항공방산 ETF는 스페이스X를 담지 않고 VSEC, 우드워드, FTAI 애비에이션,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 트랜스다임그룹, 보잉 등 항공우주·방산 밸류체인 기업에 분산 투자했다. 1Q 미국우주항공테크 역시 아직 스페이스X를 편입하지 않은 상태다.
반면 스페이스X를 핵심 투자 포인트로 내세운 ETF들은 일제히 부진했다. 자산운용사들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공모주 배정을 받는 데 실패하면서 상장 이후 장내에서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여 목표 비중을 맞춰야 했다. 상장 직후 급등한 가격에 추격 매수한 것이 결국 ETF 수익률을 끌어내린 셈이다.
실제로 상장 후 2거래일 뒤 고점 부근에서 편입한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최근 한 달간 42.56% 하락해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 초기 급등한 뒤 빠르게 조정을 받았다. 상장 첫날인 12일 19.22% 상승한 데 이어 15일과 16일에도 각각 19.60%, 4.83% 오르며 15일 장중 20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17일부터 약세로 돌아섰고 22일에는 16.43% 급락했다. 25일 종가는 153달러로 상장 첫날 종가(160.95달러)보다도 낮아졌다.
스페이스X 외 주요 우주항공 종목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 동안 로켓랩은 43.65%, AST스페이스모바일은 45.18%, 플래닛랩스는 45.14%, 인튜이티브머신스는 46.36% 각각 하락하며 우주항공 테마 전반의 조정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자산운용사들의 무리한 편입 경쟁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은 특별 편입 규정을 활용해 상장 당일 스페이스X를 편입한 후 해당 과정의 지수 방법론 위배 여부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검사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패스트 엔트리(Fast Entry)' 방식을 적용해 사실상 상장일 스페이스X 편입을 추진했다가 금융감독원의 제지를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대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직후 한 달가량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것이 일반적인데도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자 자산운용사들이 시장 선점과 자금 유치에 치중하면서 무리하게 편입 경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결국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고점 매수에 따른 손실을 떠안게 됐다는 비판이다.
금융당국도 ETF 시장 과열 경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운용사 간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자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4월 23일 금융투자회사 광고 제도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투자자 오인 소지가 있는 광고와 홍보 관행에 대한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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