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ETF 경쟁에 투자자만 울상…스페이스X 안 담은 ETF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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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ETF 경쟁에 투자자만 울상…스페이스X 안 담은 ETF만 웃었다

아주경제 2026-06-26 17:41:52 신고

그래픽제미나이
[그래픽=제미나이]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국내 최초 편입', '최대 비중 편입' 경쟁을 벌인 결과, 정작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직후 고점에서 경쟁적으로 스페이스X를 사들인 ETF들이 줄줄이 손실을 기록한 반면, 스페이스X를 편입하지 않은 ETF는 오히려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업계에서는 투자자 유치를 위한 과열 경쟁이 결국 투자자 손실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5월 26일~6월 25일) 국내 미국 우주항공 ETF 수익률은 WON 미국우주항공방산 ETF가 3.01%로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1Q 미국우주항공테크(-21.69%),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30.17%), KODEX 미국우주항공(-30.51%), SOL 미국우주항공TOP10(-35.16%), TIGER 미국우주테크(-42.56%)는 모두 두 자릿수 손실을 냈다.

희비를 가른 것은 스페이스X 편입 여부였다. 가장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WON 미국우주항공방산 ETF는 스페이스X를 담지 않고 VSEC, 우드워드, FTAI 애비에이션,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 트랜스다임그룹, 보잉 등 항공우주·방산 밸류체인 기업에 분산 투자했다. 1Q 미국우주항공테크 역시 아직 스페이스X를 편입하지 않은 상태다.

반면 스페이스X를 핵심 투자 포인트로 내세운 ETF들은 일제히 부진했다. 자산운용사들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공모주 배정을 받는 데 실패하면서 상장 이후 장내에서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여 목표 비중을 맞춰야 했다. 상장 직후 급등한 가격에 추격 매수한 것이 결국 ETF 수익률을 끌어내린 셈이다.

실제로 상장 후 2거래일 뒤 고점 부근에서 편입한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최근 한 달간 42.56% 하락해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 초기 급등한 뒤 빠르게 조정을 받았다. 상장 첫날인 12일 19.22% 상승한 데 이어 15일과 16일에도 각각 19.60%, 4.83% 오르며 15일 장중 20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17일부터 약세로 돌아섰고 22일에는 16.43% 급락했다. 25일 종가는 153달러로 상장 첫날 종가(160.95달러)보다도 낮아졌다.

스페이스X 외 주요 우주항공 종목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 동안 로켓랩은 43.65%, AST스페이스모바일은 45.18%, 플래닛랩스는 45.14%, 인튜이티브머신스는 46.36% 각각 하락하며 우주항공 테마 전반의 조정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자산운용사들의 무리한 편입 경쟁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은 특별 편입 규정을 활용해 상장 당일 스페이스X를 편입한 후 해당 과정의 지수 방법론 위배 여부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검사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패스트 엔트리(Fast Entry)' 방식을 적용해 사실상 상장일 스페이스X 편입을 추진했다가 금융감독원의 제지를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대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직후 한 달가량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것이 일반적인데도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자 자산운용사들이 시장 선점과 자금 유치에 치중하면서 무리하게 편입 경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결국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고점 매수에 따른 손실을 떠안게 됐다는 비판이다.

금융당국도 ETF 시장 과열 경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운용사 간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자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4월 23일 금융투자회사 광고 제도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투자자 오인 소지가 있는 광고와 홍보 관행에 대한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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