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예술 현장에서 환영하는 기술 개발”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
교원 창업한 ㈜에이아이콘, 중소벤처기업부 ‘디딤돌 사업’ 선정
예술과 기술, 불과 물처럼 다른 성질이 느껴지지만, 예술과 기술의 조합은 요즘 피할 수 없는 대세다. 10년 전, 인공지능을 이야기하는 게 시기상조 같았지만, 어느새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에 살고 있고, 예술도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기술과의 조합을 꾀해야, 대중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 이젠 누가 먼저 예술을 기술적으로 그리고 기술을 예술적으로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경대학교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의 활동이 눈에 띈다. 김대연 교수는 교원창업을 통해 학생들이 배운 것을 그대로 실용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학생들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 디딤돌 사업에 선정돼 R&D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예술적 감각과 기술적 능력 갖춘 창의적 인재 양성
2023년 신설된 서경대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는 AI·확장 현실(XR)·인터랙티브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첨단 기술과 예술을 창의적으로 융합해 실감형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갈 실용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대연 교수는 “학생들은 AI 활용 , 3D 엔진(Unity, Unreal), AI 퍼포먼스 캡처, 디지털 아트 등 기술 중심의 예술 교육을 이수하며, 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특화된 창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라며 “산업 현장 수준의 장비 인프라를 바탕으로 실제 제작 기반의 교육을 진행합니다. 학생들은 4K 모션캡처 스튜디오, 볼류메트릭 캡처실, 버추얼 프로덕션, AR·VR 실습실 등에서 마음껏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캠퍼스 내 공연장은 물론, 서울 대학로에 공연예술센터라는 자체 전용 공연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며 XR 기반의 퍼포먼스와 실감형 콘텐츠를 기획부터 실연까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2023년 3월에 부임한 그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인공지능 기반 실감 기술, 홀로그래피, 3D 디스플레이, AR/VR/XR 분야의 연구를 수행한 전문가로 특히 문화기술과 관련해 홀로그램 카메라 및 AR 플랫폼, 실감형 스마트 공연 자막 시스템, 디지털 홀로그래픽 프린터 콘텐츠 저작권 보호 기술, XR 기반 복합테러 대응 교육·훈련 테스트베드, 문화시설 안심 관람환경 조성을 위한 디지털 방역 및 운영 기술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기술 연구를 실제 서비스와 산업으로 연결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은 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연구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서경대학교가 추구하는 실용 중심의 교육 철학과 첨단 기술 융합에 대한 비전에 깊이 공감했고 좋은 기회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 기반 실감미디어와 문화기술 중심의 융합 연구그룹
김대연 교수는 부임 후 인공지능 기반 실감미디어와 문화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융합 연구그룹을 구축했다. 2026년에는 ‘원격 다자 참여자의 대화 맥락인지를 위한 AI 에이전트 기반 XR 텔레프레즌스 플랫폼 개발’, ‘한국형 돔 미디어 구현을 위한 AI 영상 및 음향 통합 오케스트레이션 기술 개발’과제 등에 선정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백호길 교수와 함께 공동 연구 체계를 운영하며, 인공지능과 XR 기술을 기반으로 문화콘텐츠 분야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분석 기술, 디지털 자산 저작권 보호 기술, XR 기반 실감형 서비스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실에는 콘텐츠 기획과 디자인 역량을 갖춘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 학생들과 인공지능·공학적 역량을 갖춘 전자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우리 연구실은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의 콘텐츠적 상상력과 전자컴퓨터공학의 공학적 전문성이 만나는 접점으로서, 학생들이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기술과 예술의 시너지를 경험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실용 중심 교육을 위해 (주)에이아이콘 창업
-웹툰의 비효율적인 수작업 문화 바꿀 기술 개발
연구실에서 축적해 온 문화기술 연구성과를 산업 현장과 연결하기 위해 김대연 교수는 교원창업을 결정했고 2025년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콘텐츠 제작 공정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는 (주)에이아이콘을 설립했다. “교원창업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이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전 과정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라며 그는 “학생들은 단순히 이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기업이 필요로 하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또한 인턴십, 산학협력 프로젝트, 기술 개발 과정에 참여하면서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학생들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주도적인 인재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많아, 기술 개발과 사업화 과정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면서 창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그는 언급했다. 사업 아이템에 관한 질문에 김대연 교수는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를 인공지능 기술로 지원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창작자들이 더욱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자 합니다”라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디딤돌)에 선정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실용화에 날개를 단 셈인데, 우선 웹툰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웹툰 산업은 세계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제작 과정에는 여전히 많은 수작업과 반복 업무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업무는 제작 효율성을 저하할 뿐만 아니라 창작자들이 본연의 작업에 집중하는 데 제약이 되기도 합니다. 저희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제작 과정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창작자들의 작업 방식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연구실에서는 오랜 기간 웹툰 이미지 처리와 레이아웃 분석 등 관련 원천기술을 연구해 왔으며, 관련 특허와 지식재산권도 꾸준히 확보해 왔습니다. 결국 현장의 실제 수요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연구 역량이 맞물리면서 과제 선정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대연 교수는 우선 디딤돌 사업으로 웹툰 제작 공정의 자동화 기술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향후 고도화 과정을 거쳐 다양한 분야의 1인 창작자와 중소 콘텐츠 제작사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완성해 회사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작업 중심의 예술창작 패러다임 바꾸기 힘들지만
-현장의 목소리 들으며, 창작자들이 ‘환영’하는 ‘현장’ 중심 기술 개발할 것
김대연 교수가 가장 강조한 연구그룹의 장점은 바로 ‘현장’이었다. 연구 성과가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현장의 요구와 환경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현장을 쫓아다니며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창작 활동이 단순한 작업 효율을 넘어 개인의 창작 습관과 작업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이해한 그는 새로운 방법을 기존방법에 융합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기존의 패러다임에 새로운 틀을 얹어 거부감 없는 작업환경을 만들자는 방향을 설정하고 기술을 개발했다. “(주)에이아이콘의 가장 큰 차별점은 콘텐츠 제작 현장의 문제를 직접 이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희는 기술 자체를 보여주기보다 창작자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신 기술을 단순히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 현장에서 실제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구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창작자의 작업 효율을 높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빠른 확장보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창작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술을 차근차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탐구와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함께 담아낼 수 있는 연구와 교육을 이어가고파”
공학 기술을 연구하며 현장의 중요성을 느꼈고, 첨단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이끌고 관련 인력을 양성하는 교수가 되어, 창작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그 기술을 이끌 수 있는 인력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김대연 교수는 자신도 현장에 맞춰 기술의 외연을 확장하고, 현장 응용성을 높이며 시대에 흐름에 맞춰 성장해가는 연구자다. “저는 공학자로서 새로운 기술과 현상을 탐구하는 연구 자체에 큰 흥미를 느낍니다. 동시에 그 기술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기술은 궁극적으로 사람의 능력과 가능성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에 대한 탐구와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함께 담아낼 수 있는 연구와 교육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교원창업으로 연구, 교육, 사업 3가지 역할을 해내야 하는 그의 고충이 느껴지지만, 그의 답변에는 고충을 상쇄할 만큼의 큰 행복이 담겨 있었다. “시간 관리가 가장 큰 숙제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교육, 연구, 사업은 서로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하나의 선순환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연구를 통해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탐구하고, 이를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이 다시 새로운 연구와 교육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연구와 사업의 경험이 학생들에게 더 넓은 기술적 시야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교육자로서 큰 보람입니다”
김대연 교수와 그의 연구그룹이자 사업체인 (주)에이아이콘이 K-콘텐츠 확장과 수출에 좋은 역할을 하길 기대하며, 그들의 행보를 응원한다.
Copyright ⓒ 이슈메이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