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올 하반기 '폰플레이션(스마트폰+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애플이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차기 아이폰 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갤럭시 신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인 갤럭시Z 폴드·플립의 가격이 전작 대비 최대 25%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갤럭시Z 플립8 시작 가격은 185만원(1200달러)으로 추정된다. 전작인 갤럭시Z 플립7의 국내 출고 시작가는 148만5000원이다. 화면을 넓힌 새로운 폼팩터 와이드형 폴드8의 예상 출고가는 약 277만원(1800달러)으로 전작(약 238만원)보다 16%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 모델인 폴드8 울트라는 323만원(2100달러)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의 가격도 인상했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AI 기능 고도화에 따른 부품 사양 상향과 메모리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스마트폰 가격 인상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 역시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8 시리즈 가격을 전작보다 최대 18%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제품별로 100~300달러 인상했다. 이번에 아이폰과 애플워치, 에어팟 가격은 변동이 없지만 차기 신제품부터는 원가 상승분을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지난해 467달러(약 72만원)에서 올해 565달러(약 87만원)로 약 2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상승률과 상승폭(98달러)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옴디아 측은 "올해 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률은 한 자릿수로 둔화하겠지만 부품 비용은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용 D램과 낸드 가격이 1분기만에 80% 이상 급등하는 등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 공급망 전반에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제조사들이 원가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하반기 신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흐름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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