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주식 투자 열풍과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투자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2조4396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3448억 달러 늘어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미 투자 잔액은 1조1492억 달러로 사상 처음 1조 달러를 돌파했다. 1년 동안 증가한 규모는 2042억 달러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체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47.1%까지 확대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다음으로는 유럽연합(EU)이 3075억 달러(12.6%), 동남아가 2795억 달러(11.5%)로 뒤를 이었다.
반면 중국 투자 잔액은 1398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5.7%까지 낮아지며 2014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투자 형태별로도 미국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직접투자는 전체 8363억 달러 가운데 미국이 2501억 달러(29.9%)로 가장 많았고, 동남아가 1747억 달러(20.9%)로 뒤를 이었다.
증권투자는 총 1조2532억 달러 가운데 미국이 8028억 달러를 차지해 비중이 64.1%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미국 주식 순매수 확대와 주가 상승이 증권투자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 규모를 의미하는 대외금융부채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대외금융부채는 1조9819억 달러로 전년보다 5580억 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상승으로 주식 평가액이 늘어난 데다 채권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5231억 달러(26.4%)로 가장 많았고, 동남아 3914억 달러(19.7%), 유럽연합 3316억 달러(16.7%) 순이었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표시 금융자산이 1조5136억 달러로 전체의 62.0%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유로화 2231억 달러(9.1%), 위안화 1153억 달러(4.7%)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 형태별로도 달러화는 직접투자(38.6%), 증권투자(74.1%), 기타투자(74.6%) 모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문상윤 한국은행 국외통계팀장은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어 대미 투자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미국 투자 확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대미 투자 비중이 감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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