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이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반 치료제가 체중 감량뿐 아니라 다양한 만성질환 치료제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심혈관질환과 지방간, 신경계 질환 등으로 적응증을 늘리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경구제와 장기 지속형 제형, 한국인 대상 임상 데이터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GLP-1이 대사질환 전반에 활용되면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비만 치료 넘어 다양한 질환 적용 확대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현재 약 8조 원 규모인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0년 19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확대의 배경에는 적응증 증가가 있다. GLP-1 계열 치료제는 체중 감량 효과와 함께 심혈관질환, 만성 신장질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개선 효과가 확인되면서 활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최근 중독 치료와 우울증 등 신경계 질환, 염증성 장질환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대사이상지방간염(MASH)은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GLP-1이 내장지방 감소와 염증 완화, 간 섬유화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면서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지방간 치료 분야에서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심혈관질환과 신장질환 치료 가능성까지 확인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은 하나의 치료제를 여러 질환에 적용하는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적응증이 늘어날수록 시장 규모도 함께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산 신약 상용화 가시화…제형 경쟁 치열
국내 기업들도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절차를 마무리하고 허가를 준비 중이며 연내 국내 출시가 목표다.
해외 제품이 서양인 중심으로 개발된 것과 달리 한국인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점이 차별화 요소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근육 감소를 줄이는 후보물질 등 후속 파이프라인을 포함한 대사질환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특허 만료를 겨냥한 제네릭과 개량신약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복제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바이오플러스와 휴온스는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활용한 제형 개발에 나서며 투약 편의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먹는 형태의 GLP-1 계열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한편 인벤티지랩과 함께 월 1회 투여하는 지속형 주사제 'IVL3021'을 전임상 단계에서 검증하고 있다. 최근 FGF21과 GLP-1을 동시에 표적하는 MASH 치료 후보물질 'YH25724'의 초기 임상에도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GLP-1 치료제가 다양한 만성질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후발 주자인 국내 기업들도 경쟁할 여지가 생겼다"며 "아시아인 임상 데이터와 복약 편의성을 높인 제형 개발이 기업 간 차별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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