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노르웨이는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I조 최종전을 치른다.
|
조 1위를 놓고 벌이는 중요한 경기지만 팬들의 시선은 다른 곳에 쏠린다. 바로 세계 축구의 차세대 간판인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엘링 홀란(노르웨이)의 자존심 대결이다.
음바페와 홀란은 현재 세계 축구계를 지배하는 가장 뛰어난 공격수다. 동시에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란히 4골을 기록,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는 음바페를 앞세워 조별리그에서 6골을 넣었다. 노르웨이는 홀란의 결정력을 앞세워 7골을 터뜨렸다. 이번 맞대결은 월드컵 최고의 ‘창과 창’이 부딪히는 승부로 평가받는다.
이번 경기는 소속팀 포함, 두 선수의 다섯 번째 맞대결이다. 지금까지 상대 전적은 음바페가 3승 1패로 앞서있다. 하지만 득점에서는 홀란이 5골로 음바페(1골)를 크게 앞선다. 소속팀 경기에선 홀란이 더 많은 골을 넣었지만, 승자는 대부분 음바페였다.
둘의 스타일은 극명하게 대비한다. 음바페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넓은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다. 오늘날 축구 스타일에 딱 어울리는 공격수다.
반면 195cm 장신의 홀란은 클래식한 스트라이커다. 강력한 피지컬과 문전 장악력,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한다. 프랑스 언론 ‘르 파리지앵’은 “홀란이 에어버스라면 음바페는 콩코드”라며 “둘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특별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콩코드는 세계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로 스피드를 상징한다. 에어버스는 현존 여객기 가운데 가장 큰 기종인 A380을 생산한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음바페는 월드컵 통산 16경기에서 16골을 기록 중이다. 큰 무대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홀란 역시 노르웨이를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토너먼트에 올려놓으며 대표팀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아직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를 품지 못했다. 음바페는 오랫동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후계자로 주목받았지만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홀란 역시 맨체스터 시티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음에도 발롱도르와는 인연이 없었다. 최근에는 라민 야말(스페인), 우스만 뎀벨레(프랑스) 등 새로운 경쟁자들까지 등장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올 시즌 클럽 무대에서도 둘은 세계 최고 수준의 득점력을 자랑했다. 음바페는 42골, 홀란은 38골을 기록했다. 이들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해리 케인(61골)뿐이다. 이들의 엄청난 득점 생산 능력은 월드컵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 자체의 의미도 크다. 프랑스는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짓는다. 반면 노르웨이는 반드시 승리해야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그런데 프랑스 쪽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모친상으로 급히 귀국하면서 기 스테판 수석코치가 팀을 이끈다.
I조 1위팀은 7월 1일 오전 6시 C/D/F/G/H조 3위 중 한 팀과 32강 전을 벌인다. 32강전을 통과하면 독일 대 A/B/C/D/F조 3위 팀의 32강전 승자와 16강을 벌인다. 반면 I조 2위가 되면 32강에서 E조 2위 코트디부아르와 상대한다. 이후 16강에선 브라질 대 일본의 32강전 승자와 대결한다. 1위나 2위나 험난한 승부가 예상되지만 그래도 32강전 대진만 놓고보면 1위가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메시와 호날두가 세계 축구를 양분했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이번 음바페 대 홀란의 맞대결은 그 후계자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무대다. 세계 축구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 주인공을 가늠할 한판 승부가 시작된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