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 국민성장펀드 5000억 직접 투자 유치…바이오기업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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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켐바이오, 국민성장펀드 5000억 직접 투자 유치…바이오기업 최초

이데일리 2026-06-26 14:53: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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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5000억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의 첫 바이오기업 직접투자를 유치했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회장 (사진=리가켐바이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회장 (사진=리가켐바이오)






◇국민성장펀드, 첫 바이오 직접 투자처로 리가켐 낙점



리가켐바이오(141080)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17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 발행과 3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유상증자는 보통주가 아닌 의결권부 전환우선주(CPS) 발행 방식이다.

이번 투자는 국민성장펀드가 집행한 첫 바이오기업 직접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상장사 중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를 유치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민간자금 75조원을 더해 총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정부 주도 금융지원 프로그램이다.

신약 개발은 후보물질 발굴 이후 임상 2·3상과 허가, 생산·상업화 단계로 갈수록 대규모 자금이 장기간 투입되는 분야다. 이번 투자는 민간 자금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위험·장기 투자 영역에 정책자금이 마중물 역할을 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국민성장펀드 선정은 리가켐바이오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원천기술과 글로벌 신약개발 역량이 국가 차원의 핵심 전략자산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CB·CPS로 5000억 조달…최대주주 오리온도 1250억 투입

투자자별로는 한국산업은행이 첨단전략산업기금의 관리·운용기관 자격으로 총 2500억원을 투자한다. 세부적으로는 CB 850억원, CPS 1650억원이다. 최대주주인 팬오리온(PAN ORION Corp. Limited)은 CB 425억원과 CPS 825억원 등 총 1250억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1250억원은 제3의 금융투자자에게 배정될 예정이다.

CB와 CPS의 전환가액은 모두 주당 14만9300원이다. 별도 할인율은 적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CB는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이며 만기일은 2036년 7월 24일이다.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원금 100%를 일시 상환한다. 전환청구기간은 2028년 7월 24일부터 2036년 6월 23일까지다.

CPS는 총 221만313주가 발행된다. 발행가액은 주당 14만9300원이며, 1주당 1개의 의결권을 갖는다. 다만 보통주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상장되지 않는다. 전환청구기간은 2028년 7월 25일부터 2036년 6월 24일까지다.

이번 전환우선주는 1년간 보호예수되고 전환사채 역시 1년간 권면분할이 금지된다. 전환권 행사도 발행 후 24개월이 지난 뒤부터 가능해 단기 오버행 우려를 낮춘 구조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B와 CPS가 모두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발행 가능한 주식 수는 총 334만8960주다. 이는 주요사항보고서 제출일 기준 기발행 보통주 3701만9418주 대비 9.05% 수준이다. 최저 조정가액은 최초 전환가액의 80%인 11만9500원으로 제한된다.



◇현금 여력에도 선제 조달…자체 후기 임상 역량 ↑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자금을 연구개발(R&D)과 임상개발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인수합병(M&A)이나 외부 경영권 인수 목적의 자금은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공시상 자금 용도는 전액 운영자금으로, ADC와 면역항암제 등 신약 연구개발비에 사용된다. 연도별로는 2026년 900억원, 2027년 1800억원, 2028년 이후 23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미 약 45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존 사업과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이번 5000억원은 후기 임상개발부터 허가, 글로벌 생산·상업화까지 바라보는 장기 전략 투자 재원이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사용처는 두 축이다.

첫째는 핵심 파이프라인의 후기 임상개발 역량 확보다. 기존에는 일정 단계에서 기술이전(L/O)을 통해 가치를 회수하는 전략이 중심이었다면 이번 자금 확보로 전략적 우선순위가 높은 파이프라인에 한해 임상 2·3상까지 자체적으로 끌고 갈 수 있게 됐다.

둘째는 신규 모달리티와 플랫폼 확보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투자다. 특히 차세대 ADC 플랫폼 등 현재 파이프라인 이후의 기술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조달이 기술이전 중심 전략에서 자체 개발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기술이전 전략을 축소하거나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L/O 전략을 그대로 유지·병행하면서 자체 후기 임상 수행이라는 선택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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