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동 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을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본부 회의·경제관계장관회의·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급격한 유가 상승세를 누르기 위해 3월13일부터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바 있다. 미국·이란의 마찰로 중동 상황이 불안정해지며 유가가 폭등하자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도매가격에 상한선을 결정한 것이다.
정부는 3월27일 2차 조정 등을 통해 유종별로 1L당 210원씩 상향 조정했고, 현재까지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른 가격은 휘발유 1천934원, 경유 1천923원, 등유 1천530원이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군사적 긴장감도 낮춘 영향 등으로 국제유가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지금은 오히려 이 가격이 소비자 체감 가격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었다.
이에 정부는 이번 7차 조정을 통해 제도 도입 취지였던 ‘민생 물가 안정’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날 오후 7시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는 석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최고가격제 조정을 포함한 보다 과감한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해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역시 이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현 유가 수준은 전쟁에 대비해 내려온 상황이라 어느 정도 최고가격 자체를 내릴 유인이 있다고 생각하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선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폭을 고려했을 때 이번엔 유종별로 1L당 100원여 이상 인하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이 ‘시차’ 때문에 국내 가격에 즉각 반영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유소 가격은 아직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통상 주유소들이 2~3주 간격으로 제품을 공급 받아서 이전 단계의 비싼 재고가 먼저 소진돼야만 가격을 내릴 수 있는 구조다.
한편 전날 오전 8시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3.14달러로 전쟁 직전(72.48달러) 수준을 사실상 회복했다. 그러나 같은 날 같은 시간 기준 국내 전국 휘발유 가격 평균은 2천7원, 경유 가격 평균은 1천998원으로 4월 이후 석 달째 2천원 안팎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전쟁 전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1천500~1천600원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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