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경기분석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2026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이 막을 올린다. 벼랑 끝에 내몰린 '남미의 맹주' 우루과이와 조 1위 사수에 나선 '무적함대' 스페인의 피할 수 없는 조우다. 양 팀의 상반된 처지와 고산 지대라는 환경적 변수가 맞물려 치열하면서도 고도의 심리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는 현재 사면초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보베르데라는 비교적 수월한 상대들을 상대로 연이은 무승부의 늪에 빠지며 고국 팬들의 거센 비판 도마 위에 올랐다. 비엘사 감독의 전술적 고집이 선수단과 완벽히 융화되지 못했다는 회의론마저 대두되는 가운데 이번 경기마저 그르친다면 그의 입지는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와일드카드를 통한 32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유럽 챔피언' 스페인을 상대로 최소한 승점 1점을 확보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다윈 누녜스를 필두로 한 공격진의 골 침묵을 깨고 페데리코 발베르데, 마누엘 우가르테가 버티는 중원의 투쟁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반면,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지휘하는 스페인은 첫 경기의 아쉬움을 딛고 사우디아라비아를 4-0으로 완파하며 특유의 정교하고 유려한 경기력을 되찾았다. 이미 결선 토너먼트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으나 스페인의 궁극적인 당면 목표는 확고한 조 1위 수성이다. J조 1위를 조기 확정 지은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의 성급한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번 최종전에서 반드시 안정적인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 축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빛나고 있는 라민 야말의 눈부신 측면 파괴력과 로드리를 축으로 한 중원의 장악력은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과달라하라의 험준한 고지대라는 환경적 특수성은 이번 승부의 거대한 변수다. 앞서 마이애미와 애틀랜타 등 해수면 높이에서 경기를 치러온 두 팀 모두에게 후반전 중반 이후 고산 지대 특유의 급격한 체력 저하가 찾아올 공산이 크다.
객관적인 전력과 기세에서는 단연 스페인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경기 막판 스페인은 조 1위를 굳히고 우루과이는 32강 진출의 마지노선인 승점 1점을 획득하여 양측 모두에게 실리를 안겨주는 '무승부'라는 전략적 타협점이 형성될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 스페인의 정교한 주도권 장악 속에 우루과이의 필사적인 저항이 이어지며 팽팽한 신경전 끝에 1-1의 스코어로 경기가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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