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부산에서 브랜드의 다음 10년을 향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난 10년 동안 럭셔리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온 제네시스는 이제 고성능과 모터스포츠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마그마’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네시스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마그마 GT 콘셉트’와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두 모델은 제네시스가 말하는 럭셔리 고성능의 방향성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다. 마그마 GT 콘셉트가 제네시스 고성능의 감성적·디자인적 선언이라면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은 그 비전이 실제 내구 레이스 무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고성능 GT의 언어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낮은 전면부와 넓은 펜더, 미드십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비율, 후방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보트 테일 형태는 고성능 자동차가 지닌 긴장감과 속도감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단순히 강한 인상을 강조하기보다 제네시스 특유의 절제된 조형미 안에 퍼포먼스 감성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구조로 구성됐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독립적으로 구분하고 물리적 조작 요소와 절제된 디지털 정보를 조화시켜 주행 몰입감을 높였다.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함께 담아낸 구성은 마그마 GT 콘셉트가 단순한 전시용 콘셉트가 아니라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고성능 주행 경험을 구체화한 모델임을 보여준다.
함께 전시된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은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도전과 직접 연결된다. 이 실물 크기 디자인 모델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FIA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에 투입한 GMR-001 하이퍼카의 디자인 기반이 됐다. 제네시스는 이 모델을 바탕으로 르망 24시간 레이스 전용 리버리 디자인을 완성했다.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에는 한국적 정체성도 담겼다. 전면부에는 태극기가 적용됐고 차체 곳곳에는 한글 ‘마그마’가 새겨졌다. 밝은 주황색에서 후면부의 짙은 붉은색으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은 속도감과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여기에 제네시스 고유의 두 줄 디자인을 공기역학적 구조와 결합해 하이퍼카에서도 브랜드 고유의 인상을 유지했다.
제네시스가 내구 레이스를 선택한 것은 단순한 고성능 이미지 구축을 넘어선다. WEC와 르망 24시간은 속도뿐 아니라 내구성, 효율, 신뢰성, 팀 운영 능력이 모두 요구되는 무대다. 럭셔리 브랜드가 고성능을 말할 때 필요한 것은 순간적인 출력만이 아니라 극한 조건에서도 일관된 완성도를 입증하는 능력이다.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도전은 바로 이 지점을 향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2024년 12월 모터스포츠 진출을 공식화한 뒤 올해 4월 이탈리아 이몰라 6시간에서 WEC 데뷔전을 치렀다. 5월 스파-프랑코샹 6시간에서는 첫 챔피언십 포인트를 획득했고, 6월 르망 24시간에서는 GMR-001 하이퍼카 #19호차가 완주에 성공했다. 짧은 기간 안에 세계 내구 레이스의 핵심 무대를 경험하며 브랜드의 기술적 기반과 운영 역량을 축적하고 있는 셈이다.
르망 24시간 2회 우승 경력을 지닌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드라이버 안드레 로테러는 부산 무대에서 “제네시스의 내구 레이스 도전은 운전의 즐거움과 역동적 우아함을 새롭게 정의하기 위한 여정”이라며 “르망 24시간을 비롯한 내구 레이스의 교훈은 도로 위에서 만나게 될 미래 제네시스 모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모빌리티쇼 부스 구성 역시 이 같은 방향성을 반영했다. 제네시스는 WEC와 르망 24시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을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GMR-001 하이퍼카의 주행감을 체험할 수 있는 심레이싱 콘텐츠와 피트 월, 굿즈 숍 등을 통해 모터스포츠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관람객이 제네시스의 내구 레이스 여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마그마 존에서는 GV60 마그마가 전시됐다.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고성능 전략이 콘셉트와 레이스카에 머물지 않고 양산 모델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결 고리다. 관람객은 주행 및 시동 사운드, 고성능 모델에 적용 가능한 퍼포먼스 파츠 등을 통해 마그마 브랜드가 지향하는 감각을 확인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마그마 GT 콘셉트,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 GV60 마그마를 중심으로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 GV80 블랙 쿠페 등도 함께 전시했다. 전동화, 고성능, 럭셔리 라인업을 한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제네시스가 앞으로 확장해 나갈 브랜드 방향을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제네시스의 부산모빌리티쇼 참가는 단순한 신차 전시가 아니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럭셔리 고성능의 감성적 방향을 보여주고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은 그 방향이 실제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검증되고 있음을 말한다.
부산에서 공개된 두 상징은 제네시스가 럭셔리, 고성능, 내구 레이스를 하나의 브랜드 언어로 통합해 나가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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