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다이먼 후계 구도, 2인 압축…2~3년 성과로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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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다이먼 후계 구도, 2인 압축…2~3년 성과로 판가름

이데일리 2026-06-26 11:14:14 신고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레이스가 사실상 2인 대결로 압축됐다. ‘월가의 제왕’ 제이미 다이먼(70) 체제가 마침내 출구를 향해 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JP모건 공동 사장에 오른 더그 페트노(왼쪽)와 트로이 로어보 (사진=JP모건)
JP모건 공동 사장에 오른 더그 페트노(왼쪽)와 트로이 로어보 (사진=JP모건)


JP모건은 25일(현지시간) 더그 페트노(61)와 트로이 로어보(56)를 공동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이날 보도했다.

페트노는 기업·투자은행(CIB) 단독 수장을 맡고, 로어보는 소비자·커뮤니티 뱅킹 부문 수장으로 이동한다. 두 부문은 지난해 JP모건 전체 순이익 570억달러(약 88조원)의 80%를 창출한 핵심 사업부다.

유일한 여성 후보였던 매리언 레이크(56) 소비자은행 부문 대표는 이번 개편을 계기로 은퇴를 선언했다. WSJ은 레이크가 자신이 후보군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그녀의 사무실 앞에는 작별 인사를 건네려는 직원들의 줄이 이어졌다. 레이크는 은퇴 후 다른 기업의 최고경영자직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레이크는 JP모건의 투자자 설명회(IR)에서 다른 주요 임원보다 더 오랜 시간 프레젠테이션을 맡아 ‘은행의 얼굴’ 역할을 해왔다. 그만큼 이번 갑작스러운 퇴임에 놀라는 시각도 많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다이먼 20년, 후계는 이제 2인 경쟁

제이미 다이먼은 2006년 CEO에 취임한 이래 20년간 JP모건을 이끌며 2008~2009년 금융위기를 넘기고 미국 최대 은행으로 키웠다. 그간 빌 윈터스, 마이클 캐버너, 매튜 제임스 등 수많은 후계 후보가 거론됐다가 사라졌다.

다이먼은 지난 5월 하순 후계 선정과 관련해 “경영진의 많은 이들이 매우 우수한 인재이며 그들이 후보”라면서도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후보도, 앞으로 새롭게 떠오를 후보도 있을 수 있다. 선정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그로부터 한달여 만에 후보가 2인으로 좁혀진 것이다.

이번 인사 발표에서 다이먼은 “더그와 트로이의 승진은 이사회가 두 사람의 역량을 신뢰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JP모건의 미래에 이토록 기대를 품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다이먼은 현재 약 3년간 CEO직을 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으로서 후계자를 보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사는 후보군을 3인에서 2인으로 줄이고, 2~3년의 검증 기간을 거쳐 다음 CEO를 결정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제니퍼 핍색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025년 초 사실상 경쟁에서 자진 이탈한 바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CEO (사진=AFP)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CEO (사진=AFP)


◇로어보가 현재 선두…“소비자 부문 성과가 관건”

시장에서는 로어보를 현재 유력 후보로 보는 시각이 많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 에브라힘 푸나왈라는 이번 인사를 분석하면서 로어보가 투자은행에서 소비자 부문으로 이동한 것이 “다이먼 후계자가 되기 위한 발판”이라고 평가했다. WSJ도 행내에서 로어보의 승진이 현재 선두 주자임을 나타내는 신호로 읽힌다고 전했다.

캐나다 내셔널 은행과 골드만삭스를 거쳐 2005년 JP모건에 합류한 로어보는 재직 기간이 20년을 넘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JP모건에서는 매크로 시장 책임자, 시장·증권서비스 부문 공동 책임자 등을 역임하며 시장 리스크 관리를 담당해왔다. 그러나 소매 금융 경험이 없다는 점은 여전히 약점으로 꼽힌다. BofA는 “인공지능(AI) 혁신에 따른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치열한 소비자 금융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짚었다.

페트노는 에너지·천연자원 분야 투자은행 출신으로, JP모건 재직 기간이 35년에 달한다. 2012년부터 다이먼의 핵심 경영진에 합류했으며, JP모건 기업금융 부문을 성공적으로 혁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두 사람에게는 오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지급되는 3000만달러 규모의 주식 형태 유임 보너스(RSU)도 지급된다. 핍색 COO와 메리 어도스 자산·웰스 매니지먼트 대표에게는 각각 2000만달러가 지급됐다.

이번 인사 발표 직후 JP모건 주가는 2%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음 변수는 “두 후보의 실적”

다이먼의 후임이 누가 될지는 결국 두 후보의 향후 2~3년 성과에 달려 있다. 로어보에게는 소비자 금융의 첫 무대, 페트노에게는 통합 기업·투자은행의 단독 운영이 각각 최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사회가 최종 결정권을 쥐고 있는 만큼 다이먼이 언제 퇴장 시점을 고를 것인지도 핵심 변수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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