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외국인 투자유치 전담기관인 서울투자진흥재단이 미국 샌디에고에서 글로벌 바이오 기업 유치와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현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 중 하나로 꼽히는 샌디에고에서 서울의 바이오 생태계와 투자환경을 직접 소개하고, 해외 기업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춘 행보다.
서울투자진흥재단은 현지시간 6월 22일부터 나흘간 샌디에고에서 셀트리온, 한국거래소, 한국바이오협회 등과 협력해 오픈이노베이션, 투자설명회(IR), 전문가 패널 토론, 1대1 심화면담,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의 핵심은 단순한 도시 홍보를 넘어, 서울 진출을 검토하는 해외 바이오 기업을 실제 사업 파트너와 연결하는 데 있었다. 재단은 대기업, 연구기관, 대형병원, 투자사, 스타트업이 밀집한 서울의 바이오 생태계를 전면에 내세우며, 해외 기업이 아시아 시장 거점으로 서울을 선택할 경우 어떤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첫 일정으로는 셀트리온과 공동으로 ‘서울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성공을 위한 파트너십’을 주제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셀트리온의 수요 기술과 맞닿아 있고 한국 진출 의사가 있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 50여 곳이 초청됐다. 이 자리에서는 공동 연구개발(R&D) 협력 가능성과 서울 진출의 전략적 이점이 논의됐다.
재단은 바이오 특화 벤처캐피털 인터베스트, 고려대학교의료원, 신약개발 기업 머스트바이오, 서울바이오허브와 함께 전문가 패널 세션에도 참여했다. 서울이 연구개발, 임상, 투자, 인재 확보 측면에서 어떤 강점을 갖고 있는지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고, 해외 바이오 기업이 서울 내 의료·연구·투자 인프라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소개했다.
재단이 강조한 지점은 ‘원스톱 지원’이다. 해외 바이오 기업이 서울에 진출할 경우 연구개발, 임상시험, 자금조달, 인재 채용은 물론 법인 설립과 정착, 인센티브 지원까지 연계하는 전주기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해외 기업 입장에서는 아시아 시장 진출 시 초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지원 체계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산업 컨퍼런스 ‘BIO USA’ 공식 무대였다. 서울투자진흥재단은 국내 지자체 및 유관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투자설명회 발표 기관으로 선정돼 ‘글로벌 혁신 허브 서울’의 바이오 투자환경을 소개했다. 스위스, 프랑스 등 주요 투자유치기관들과 함께 공식 피칭 무대에 오른 것으로, 서울시 투자유치 기관이 해외 바이오 산업 관계자 앞에서 직접 발표에 나선 것은 상징성이 적지 않다.
한국거래소와 공동 개최한 ‘Invest Seoul BIO Bridge’ 세션에서는 자본시장과 바이오 스케일업의 접점을 부각했다. 이 세션에는 크로스레인지 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등 투자업계 관계자와 7월 코스닥 상장을 앞둔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패널로 참여해, 서울 자본시장이 글로벌 바이오텍에 어떤 성장 경로를 제공할 수 있는지 논의했다. 패널들은 기술특례상장 제도와 서울 5대 대형병원을 기반으로 한 임상 협업 환경을 서울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서울 진출을 앞둔 인제니아테라퓨틱스의 한상열 대표는 서울의 CDMO와 임상 인프라를 활용해 개발 일정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소개하며, 자금조달과 사업 확장 측면에서도 서울이 매력적인 거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17개 기관이 함께 마련한 ‘Korea Night’에는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 바이오 스타트업 관계자 약 1200명이 참석해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재단은 행사 기간 중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를 포함해 서울 진출이나 투자에 관심을 보인 글로벌 기업 10여 곳과 별도 심화면담도 진행했다. 또 생명과학 연구기관 솔크연구소, 미국 서부 바이오 네트워크인 바이오컴 캘리포니아와 만나 기술 동향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투자진흥재단은 앞으로 서울을 아시아 사업 확장 거점으로 검토하는 기업이나 국내 기업·기관과의 공동 연구개발, 투자 유치, 임상 협력에 관심을 보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후속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법률·회계 자문, 오피스 제공, 클러스터 연계, 잠재 파트너 매칭 등을 묶은 맞춤형 패키지를 통해 실제 서울 투자로 이어지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해외 바이오 기업 유치가 단기 이벤트만으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투자설명회와 네트워킹이 실제 법인 설립, 연구개발 협력, 자본시장 진입으로 이어지려면 후속 파트너링과 규제·사업 환경 안내, 임상·투자 연계 등 구체적 실행이 뒷받침돼야 한다. 샌디에고 현장 홍보를 넘어 실질적인 서울 정착 사례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향후 성과를 가를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이지형 서울투자진흥재단 이사장은 “이번 샌디에고 투자설명회가 서울의 바이오 경쟁력을 알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이 서울을 실제 사업 확장과 투자의 최적지로 검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서울이 글로벌 바이오 혁신과 자본이 모이는 아시아 대표 바이오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외 기업 유치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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