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하나은행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손잡고 스미싱을 비롯한 전기통신금융사기 차단에 나선다. 국내 은행권 최초로 문자 메시지 한 번 공유만으로 스미싱 여부를 실시간 판별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금융소비자 보호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이상중)과 ‘스미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예방 및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문자 메시지 기반 악성코드 사기, 이른바 스미싱으로부터 금융소비자를 선제적으로 보호하고, 보다 안전한 디지털 금융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대국민 스미싱 문자 탐지 건수는 2023년 약 50만 건에서 2025년 약 4,481만 건으로 2년 만에 약 80배 폭증한 것으로 집계돼, 민생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에 대응해 KISA의 보안 데이터와 API를 금융권 최초로 도입, 별도의 복사·붙여넣기 과정 없이 모바일 뱅킹 앱 ‘하나원큐’ 안에서 바로 연동되는 ‘실시간 스미싱 확인 서비스’를 개발했다. 정부가 보유한 공공 보안 데이터 체계를 은행의 금융 플랫폼과 직접 결합한 첫 사례다.
서비스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고객이 스마트폰에서 의심스러운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 메시지의 ‘공유하기’ 기능을 통해 ‘하나원큐’ 앱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시스템이 해당 메시지의 위험도를 분석해 ‘정상’, ‘주의’, ‘악성’ 3단계 결과를 실시간으로 화면에 제공한다. 고객은 별도의 사이트 접속이나 번호 입력 없이도 직관적으로 사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스미싱 확인 절차를 뱅킹 앱 내부로 통합함으로써 검증 단계를 3단계로 단축하고, 고객 편의성과 보안 접근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공공 보안 인프라와 민간 금융 플랫폼의 결합을 통해 스미싱 대응 체계를 일상 금융생활 속으로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협약식에는 이호성 하나은행장과 이상중 KISA 원장을 비롯해 양 기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민생 금융범죄 근절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양측은 향후 스미싱 탐지 데이터 공유, 신종 전기통신금융사기 유형 분석, 공동 캠페인 등에서도 협력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미 보이스피싱 대응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내고 있다. 은행에 따르면 2024년 2,818억 원, 2025년 2,185억 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은행은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모니터링 전담 요원을 확대하고, 헬프데스크 신설 및 전담 인력 신규 채용 등 인적·물적 자원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지능화되는 스미싱 범죄로부터 손님들의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민관을 넘어선 선제적이고 기술적인 공동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한국인터넷진흥원과의 협약을 통해 금융소비자가 금융사기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보호받는 ‘금융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앞으로도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금융소비자 보호 활동을 통해 민생 금융범죄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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