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환의 스포츠인사이트] JTBC의 위기, 국내 스포츠에 미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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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환의 스포츠인사이트] JTBC의 위기, 국내 스포츠에 미칠 영향

한스경제 2026-06-26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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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연합뉴스
JTBC.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문성환 교수 | 최근 JTBC를 둘러싼 위기론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방송 환경의 급격한 변화, 광고 시장 축소, OTT 중심의 미디어 소비 확대는 특정 방송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미디어 산업 전체가 직면한 현실이다.

하지만 JTBC의 위기를 단순히 한 방송사의 경영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JTBC는 지난 10여 년 동안 스포츠 중계와 콘텐츠 제작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따라서 JTBC의 어려움은 국내 스포츠 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포츠 산업은 경기력만으로 향상하지 않는다. 팬들에게 전달되는 창구인 미디어가 존재해야 시장도 함께 성장한다. 방송사는 스포츠를 상품으로 만들고, 선수와 팀을 스타로 만들며, 팬과 스포츠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JTBC는 축구, 골프, 배구, 마라톤 등 다양한 종목을 중계하며 종목 저변 확대에 기여해 왔다. 만약 이러한 방송사의 투자 여력이 줄어든다면 가장 먼저 영향받는 것은 비인기 종목들이다.

국내 스포츠 시장은 이미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하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 일부 인기 종목을 제외하면 대부분 종목은 방송 노출 기회가 부족하다. JTBC 같은 종합편성채널은 공중파에서 다루지 못하는 종목들에 중요한 무대가 되어 왔다. 하지만 경영 악화로 스포츠 콘텐츠 제작 규모가 축소된다면 선수들은 자신을 알릴 기회를 잃게 되고, 종목 단체들은 후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스포츠 중계권 시장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스포츠 중계는 방송사 중심에서 OTT 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등이 스포츠 콘텐츠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역시 중계권료 부담이 커지면서 방송사들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JTBC가 스포츠 투자 규모를 줄일 때 일부 종목은 중계 자체가 감소하거나 OTT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젊은 세대에게는 익숙한 환경일 수 있지만, 중장년층 스포츠 팬들에게는 접근성 저하라는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또 하나 우려되는 부분은 스포츠 저널리즘의 약화다. 스포츠는 단순히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가치를 전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선수들의 성장 스토리, 지역사회와 스포츠의 관계, 생활체육 현장의 변화 등을 조명하는 역할 역시 방송사가 담당해 왔다. 만약 스포츠 콘텐츠 제작 인력이 줄어들게 되면 스포츠는 점점 기록과 결과만 남는 산업으로 변질될 수 있다.

반면 JTBC의 위기가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등장하고, 유튜브와 SNS를 활용한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서 스포츠도 변화의 기회를 맞고 있다. 과거에는 방송사가 독점하던 콘텐츠 생산 구조가 이제는 구단, 선수, 지역사회로 확대되고 있다. 오히려 스포츠 단체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특정 방송사의 위기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JTBC의 위기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스포츠와 미디어 산업이 함께 고민해야 할 구조적 과제다. 스포츠의 가치는 경기장 안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를 세상에 전달하는 미디어가 건강해야 스포츠도 성장할 수 있다.

JTBC의 위기가 국내 스포츠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제 스포츠는 방송사에만 의존하는 시대를 넘어 새로운 플랫폼과 새로운 콘텐츠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위기는 위험인 동시에 변화의 출발점이다. 국내 스포츠가 이번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미래의 경쟁력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문성환 SH스포츠에이전시 대표,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
문성환 SH스포츠에이전시 대표,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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