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한화생명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금융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보험을 바탕으로 은행·증권업으로 확장한 현지화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며 해외 사업의 수익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보험 업계에서는 두 나라가 한화생명의 중장기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8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벨로시티 클리어링 등의 해외 종속법인 실적이 올해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되며 수익 기여도를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한화생명의 미국 증권법인 벨로시티 클리어링(Velocity Clearing)은 1분기 순이익이 306억원으로 해외 법인 가운데 가장 큰 이익을 나타냈다.
인도네시아 노부은행(PT BANK NATIONALNOBU Tbk)도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32억원 1700만원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입증했다. 같은기간 노부은행의 영업수익은 762억원으로 집계됐다.
노부은행(PT Bank Nationalnobu Tbk)의 자기자본비율(CAR)은 2024년 23.79%에서 지난해 21.89%가 하락했으나 올해 1분기 말에는 22.66%로 다시 상승했다.
이처럼 한화생명의 해외 사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중심으로 주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법인(PT. Hanwha Life Insurance Indonesia) 올해 1분기 순이익 4억25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4억6600만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기간 수입보험료도 97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개인채널 중심 이외에 방카슈랑스, EB채널 등 전략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화생명 베트남 생명보험 법인(Hanwha Life Insurance Company Limited(Vietnam))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64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129억 8400만원) 대비 26.9% 상승했다. 1분기 기준 수입보험료는 435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2009년 영업 개시 이후 현지 주요 생명보험사로 성장했으며 현재 전국 22개 시·성에서 130개 지점 및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GA 확대 및 리크루팅 활성화 등 전속채널을 강화하는 한편, 제휴채널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 증권 자회사인 파인트리증권(Pinetree Securities Corporation)은 순이익이 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언원) 대비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다만 파인트리증권은 하노이를 거점으로 웹트레이딩시스템(WTS)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기반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셜트레이딩 플랫폼 'PineX', 투자 교육 애플리케이션 'Stock123', 전문 투자자 대상 플랫폼 'Alpha Trading' 등 투자자 성향에 맞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리테일 채권 판매와 파생상품 중개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한화생명의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현지 규정 기준 높은 자본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현지법인의 지급여력비율은 2024년 414.4%에서 2025년 432.7%, 2026년 1분기 말 452.3%로 상승세를 보였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지급여력비율이 2024년 1011%에서 2025년 1250%, 2026년 1분기 말 2008%까지 급등했다.
▲ 영업망 확대·디지털 혁신 병행…"해외 성장동력 확보 관건"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IFRS17 체제 안착 이후 성장 축이 보험손익 중심에서 투자·해외사업·비보험 부문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보험 본업을 넘어 해외사업과 비보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수익원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본다.
특히 한화생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보험·은행·증권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금융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판매채널 다각화, 현지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사업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보험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현지 금융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자카르타, 메단, 수라바야, 폰티아낙, 발리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개인채널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휴 금융기관 확대와 상품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방카슈랑스 부문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포함한 주요 주주 지위를 확보, 현지 은행업에 본격 진출했다.
노부은행은 QRIS API 기반 BaaS(Banking-as-a-Service) 플랫폼 구축과 모바일 기반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 고도화에 집중하며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리포그룹 인프라를 활용한 캡티브(Captive) 고객 확보와 특화 상품 개발, 자본건전성 및 내부통제 체계 강화도 병행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대도시 직영점과 지방 전속 GA를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보험 가입부터 보상·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디지털 기술과 AI를 접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 해외 법인이 각국 시장 특성에 최적화된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할 경우 그룹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동남아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과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의 성장 기반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며, "베트남에서는 금융시장 참여 인구 증가와 디지털 금융 확산에 맞춰 세분화된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보험과 은행을 연계한 금융 생태계 구축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금융산업 성장세와 높은 순이자마진(NIM)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성장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모바일 뱅킹과 QRIS 전자결제 시스템 확산으로 금융 서비스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디지털 전환 성과와 보험·은행·증권 간 시너지 창출 능력이 한화생명 해외사업의 성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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