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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남아공에 0-1로 졌다.
1승 2패가 된 한국(승점 3)은 남아공(1승 1무 1패·승점 4)에 밀려 조 3위로 내려앉았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행을 확정할 수 있었던 한국은 다른 조 3위의 조별리그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홍 감독은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택했다. 앞선 2경기에 선발 라인업 한 자리씩 차지했던 대표팀 주장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과 언성 히어로 이재성(마인츠)을 교체 멤버로 활용하기로 했다. 대신 오현규(베식타시)와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선발로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을 둘러싼 화두 중 하나는 손흥민 활용법이었다. 최전방 공격수와 왼쪽 측면 공격수가 가능한 손흥민에 대한 포지션과 그의 출전 시간이었다. 손흥민은 체코와 1차전에서 69분을 뛴 뒤 후반 24분 교체됐다. 멕시코와 2차전에서는 출전 시간이 더 줄어들어 57분만 뛰고 후반 12분 물러났다.
이 또한 결과론이다. 체코전에서는 1-1로 맞선 상황에서 손흥민 대신 투입된 오현규가 역전 결승 골을 넣었다. 홍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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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0-1로 패한 멕시코전에서는 손흥민을 너무 일찍 교체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무엇보다 손흥민이 빠진 뒤 뒷공간에 대한 부담을 던 멕시코가 수비 라인을 올리면서 손흥민을 조금 더 활용해야 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이 가운데 홍 감독이 3차전에 내린 선택은 손흥민의 선발 제외였다. 2014년 브라질 대회부터 뛴 손흥민이 벤치에서 출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경기 후 홍 감독은 “손흥민은 상대가 힘이 있는 전반보다는 45분을 마치고 공간이 좀 생겼을 때 넣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과거 경기력이나 득점력, 상징성, 스타성을 떠나 결과적으로 아쉬운 선택이 됐다. 이날 한국의 공격 전개 작업은 멕시코전보다 더 좋지 않았다. 전반 7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슈팅 이후로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홍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손흥민, 김진규(전북),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한 번에 투입하며 5장의 교체 카드 중 3장을 썼다. 손흥민의 투입은 예정돼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포지션에서도 아쉬운 선택이 나왔다는 걸 인정하고 수정하려는 시도였다.
한국은 손흥민이 투입되자 이전보다는 공격에 활기를 띠었다. 남아공 수비진은 손흥민을 집중적으로 견제하며 여러 명의 수비수가 따라붙는 모습도 보였지만 득점까지 이어지기에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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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시작과 함께 쓴 교체 카드 3장은 남은 45분을 운영하는 데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후반 20분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박진섭(저장)으로 교체하며 한 장을 더 썼다.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공격 의도를 갖고 쓸 수 있던 카드는 후반 29분 투입된 조규성(미트윌란)뿐이었다. 벤치에 이재성, 엄지성(스완지 시티), 이동경(울산), 양현준(셀틱) 등 공격 작업을 도울 선수가 많았지만 쓸 수 있는 교체 카드가 없었다.
결국 잘못된 선발 라인업 선택으로 45분 만에 교체 카드 3장을 써버린 게 홍명보호의 변화를 더디게 했다.
홍 감독은 “결과를 미리 안다면 그 방법대로 하겠지만 그럴 순 없다”며 “이런 결과가 나오면 여러 가지 이유를 댈 수도 있겠지만 큰 무대에서 결과는 모두 감독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내가 모든 걸 판단하고 결정한 거였는데 잘못 판단하고 결정했으니,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 것”이라며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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