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PM2.5)가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서 인지기능 저하를 유도하고 뇌 내 아밀로이드-베타 축적을 가속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조리 연기 유래 초미세먼지, 뇌 해마 부위 변화 유발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6월 25일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돼지고기 조리 연기 유래 초미세먼지(PC-PM2.5)를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5×FAD 마우스)에 하루 4시간, 주 5회, 총 4주간 흡입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노출 농도는 200㎍/㎥로, 실내 조리 시 실제 발생 수준을 반영했다.
▲아밀로이드-베타 축적 가속화 확인
연구 결과, 초미세먼지 노출군의 뇌 피질 및 해마에서 아밀로이드-베타(Aβ) 플라크 면적이 대조군 대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혈청 내 Aβ40·Aβ42 농도도 상승해 뇌 병리 변화가 전신적인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폐 조직에서는 염증 세포 침윤과 기도 과민 반응 증가도 함께 관찰됐다.
▲공간 기억 식별 지수 30% 이상 감소
행동 실험(NLR, Novel Location Recognition)에서 익숙한 사물의 위치 변화를 인식하는 식별 지수(Discrimination Index)가 초미세먼지 노출군에서 30% 이상 감소했다.
이는 초기 알츠하이머 단계에서 초미세먼지 노출이 공간 기억 기능 퇴화를 가속화함을 의미한다.
◆시냅스 단백질 감소·신호전달 체계 이상 확인
신경세포 간 연결을 담당하는 PSD95 수치가 감소했고, 학습·기억에 핵심적인 단백질 BDNF와 하위 신호전달 인자인 p-CREB 발현도 억제됐다.
연구팀은 Wnt 신호전달 경로의 기능적 결함도 규명했다. 이는 세포 간 신호 전달 체계 전반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임을 보여준다.
연구책임자 김영열 호흡기알레르기질환연구과 과장은 “실내 환경요인이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유발할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제시한 결과로, 향후 관련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면서도 “동물모델 연구인 만큼 인체에 대한 영향은 추가적인 역학연구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실내 공기질 관리, 치매 예방의 잠재적 전략
현대인은 하루의 90%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며, 조리 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농도의 수십 배에 달한다.
김원호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내 초미세먼지가 일상에서 흔한 노출 원인인 점을 고려할 때, 실내 공기질 개선과 조리 시 환기 강화 등 초미세먼지 저감이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 위험을 낮추는 잠재적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실내환경·건강 분야 국제 학술지 ‘Indoor Air’(IF 4.3)에 2026년 5월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팀은 “조리 시 창문 개방 및 환풍기 가동 등을 통해 실내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생활 습관이 뇌 건강 보호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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