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익스포저 840억원 회수 우려 속 유증 공시
KCGI "책임있는 대주주…자본 여력 대응 강화·불필요 우려 조기 진화"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코스피 상장사 한양증권[001750]은 장외파생상품업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유상증자 대상은 최대 주주인 KCGI제2호사모투자합자회사(KCGI PEF)다.
KCGI PEF는 기준 가격(1만8천605원) 대비 12.9% 할증된 주당 2만1천원에 238만952주(보통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발행 신주는 예탁일로부터 1년간 의무보호예수돼 매각이 제한된다.
통상적인 할인 방식이 아닌 할증 발행으로 진행하는 데 대해 한양증권은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을 최소화하는 한편,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양증권은 이를 통해 장외파생상품업 등 신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순자본비율(NCR) 등 주요 건전성 지표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증자와 무관하게 지난 3월 26일 밸류업 공시를 통해 제시한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 성향 30% 이상 유지'(보통주 주당 최소 1천600원 배당)도 이어갈 계획이다.
한양증권은 "이번 자본 확충을 계기로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2030년 자기자본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강한 중형 증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는 최근 한양증권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앙일보와 JTBC 등 중앙그룹 계열사에 대한 840억원 규모 위험노출액(익스포저) 회수를 놓고 시장에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한양증권은 내년 2월까지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중앙일보는 한양증권이 조기상환을 요청한 22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은 지난 19일 자로 최종 부도 처리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한양증권은 "당사는 중앙일보 관련 익스포저에 대해 선순위 담보 및 담보신탁 구조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담보권 회수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KCGI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을 직접 책임지는 대주주로서, 한양증권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와 자본 안정성 강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이번 자본 확충은 한양증권의 신성장 사업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본 확충은 최근 중앙그룹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제기된 관련 익스포저 우려와 일각에서 제기된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자본 측면의 대응 여력을 강화하고, 시장의 불필요한 우려를 조기에 진화하는 효과를 가진다"며 "한양증권은 해당 채권에 대해 담보를 확보해 회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KCGI의 자본 보강은 이런 잠재적 불확실성에 대한 완충 기반을 한층 두텁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주당 2만1천원으로 전일 기준주가 대비 12.9% 할증된 가격에 신주를 인수함으로써 기존 소액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을 최소화해 그 이익을 보호하고자 한다"며 "한양증권이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중대형 증권사로 도약하고 시장의 재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대주주로서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CGI는 지난해 6월 18일 기관전용 사모펀드(PEF)를 통해 한양증권 지분 약 29.6%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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