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전남 진도는 아름다운 섬 풍경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아쉬운 여행지다. 예로부터 기름진 땅과 풍요로운 바다 덕분에 ‘옥주(玉州)’라 불렸으며,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군사·해상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담당해 다양한 역사 유적과 문화자원을 품고 있다.
섬과 바다가 빚어낸 다도해 절경은 물론, 삼별초의 항쟁 정신이 깃든 유적지와 미래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까지 갖추고 있어 역사와 자연을 함께 즐기는 여행지로 손꼽힌다. 올여름 남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진도의 숨은 매력을 따라가 보자.
높이 4~6m 성곽 따라 걷는 역사 여행, 남도진성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에 위치한 남도진성은 고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군사적 거점 역할을 했던 유적이다.
성곽은 높이 4~6m, 둘레 610m 규모로 조성됐으며 동문과 서문, 남문이 비교적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다. 특히 서문 양옆에는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치성이 남아 있어 당시 축성 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성곽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진도의 들녘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남문 앞 개울에는 쌍운교와 단운교라 불리는 두 개의 무지개형 돌다리가 놓여 있는데, 편마암 판석을 여러 겹 쌓아 만든 독특한 구조로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해발 230m에서 만나는 다도해 파노라마, 도리산전망대
조도면 여미리에 자리한 도리산전망대는 진도에서 가장 압도적인 바다 전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해발 230m 정상 인근에 조성된 전망대에서는 조도군도 전체와 진도 서쪽 바다, 멀리 신안군의 섬들까지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크고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는 풍경은 마치 해외 휴양지를 연상시킨다.
전망대까지 시멘트길이 이어져 있어 차량은 물론 자전거를 이용해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 도착하는 순간 펼쳐지는 광활한 다도해 풍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드라마 촬영지로 사랑받은 섬, 관매도의 자연 비경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조도 6군도 가운데 대표적인 섬인 관매도는 진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관매도는 매가 날아오르는 형상을 닮아 이름 붙여졌으며, 천연기념물 후박나무와 복원된 자생 풍란이 자라는 생태관광지다. 아름다운 백사장과 해안 풍경 덕분에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촬영지로도 활용됐다.
섬 곳곳에는 관매 8경으로 불리는 명소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유람선을 이용하면 기암괴석과 독특한 해안 지형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바다낚시 명소로도 유명해 체험형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붉은 노을이 다도해를 물들이는 세방낙조
진도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곳은 세방낙조다. 진도군 지산면 세방리에 자리한 세방낙조는 다도해의 섬과 바다 위로 해가 저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 일몰 명소다.
해 질 무렵이면 크고 작은 섬들이 실루엣처럼 떠오르고,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겹쳐지며 진도 특유의 서정적인 풍경을 완성한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바다 위로 떨어지는 낙조가 더욱 선명해 사진 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도리산전망대가 다도해를 높은 곳에서 조망하는 코스라면, 세방낙조는 바다 가까이에서 진도의 저녁 풍경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명소다. 진도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넣으면 여운 있는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삼별초 최후의 항쟁이 남은 곳, 용장성
진도군 군내면 용장리에 위치한 용장성은 고려 말 삼별초 항쟁의 중심 무대다.
1270년 몽골과의 강화에 반발한 삼별초는 배중손을 중심으로 진도에 근거지를 구축하고 이곳을 항쟁의 거점으로 삼았다. 용장사에는 궁궐을 세우고 새로운 왕을 옹립하며 독자적인 체제를 운영하기도 했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에서는 개경 만월대를 연상시키는 궁궐터 배치가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현재 성곽 대부분은 사라졌지만 용장사지와 행궁지, 정충사, 홍보관 등이 남아 있어 삼별초의 역사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울돌목에서 배우는 미래 에너지, 해양에너지공원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에 위치한 해양에너지공원은 관광과 교육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울돌목 이충무공승전공원 내에 조성된 이곳은 조력, 파력, 해류, 해양온도차 등 다양한 해양에너지의 원리와 활용 방안을 소개한다.
1층에는 해양에너지관과 입체영상관, 신재생에너지관이 마련돼 있으며, 2층 역시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시 공간으로 운영된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체험형 과학 교육장으로, 성인 여행객에게는 미래 에너지 산업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