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지역 주민의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이 도시보다 높고, 도농 간 만성질환 격차도 16년째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허성호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23년까지 경기도 성인 주민의 고혈압·당뇨병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도시화 수준이 낮은 농촌 지역에서 만성질환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에는 공동 제1저자인 최상석·정진 교수가 참여했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유엔과 유럽연합이 권고하는 ‘도시화 수준(Degree of Urbanization·DegUrba)’ 분류 체계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도시·준도시·농촌 지역의 건강 격차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2020년 기준 농촌 지역 고혈압 유병률은 29.4%로, 도시 지역 19.4%, 준도시 지역 20.1%보다 높았다. 당뇨병 유병률도 농촌은 13.4%로 도시 8.3%, 준도시 8.6%를 크게 웃돌았다.
16년간의 흐름을 보면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은 모든 지역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도시와 준도시 간 차이는 크지 않았던 반면, 농촌 지역은 지속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농촌과 도시권의 격차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계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전국민 건강보험 체계가 갖춰져 있어도 지역별 의료 접근성과 만성질환 관리, 보건의료 인프라 차이가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허성호 교수는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도시화 지표를 활용해 지역 간 만성질환 격차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농촌 지역의 고혈압·당뇨병 부담이 계속 높은 만큼 인구 감소 지역을 중심으로 일차의료 인프라와 만성질환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BMC Public Health’ 2026년 6월호에 게재됐다.
구재회 기자 / jaehoi@hntcontentsh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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