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어떻게 나올지는 정해져 있었다. 홍명보호는 알고도 당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0-1로 졌다. 조 3위로 추락한 한국은 32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충격패다. FIFA 랭킹이 25위인 한국이 35계단 밑에 있는 남아공(60위)에 무기력하게 고개를 떨궜다. 전후반 모두 사실상 남아공이 훨씬 더 위협적인 기회를 자주 만들었다.
앞서 1무 1패를 기록한 남아공은 한국을 꺾어야 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객관적 전력에서는 한국이 앞선 터라 남아공으로서는 ‘역습’을 노릴 것이 분명했다.
역습은 내주는 순간 위기다. 대개 공격하는 쪽의 숫자가 많거나 수비하는 쪽과 비슷한 수로 득점을 노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비하는 쪽은 자기 골대를 등지고 뒤로 무르며 방어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상대에 역습 자체를 내주는 횟수를 줄이는 게 최선이다.
알고도 막지 못했다. 홍명보호는 남아공이 볼을 쥐었을 때 전방 압박을 택했는데, 오히려 남아공에는 기회가 됐다. 한국이 몇 차례 볼을 끊기도 했지만, 큰 기회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
도리어 압박이 풀리고 위기를 맞았다. 실점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한국은 후반 18분 후방에서 볼을 쥔 남아공을 압박했다. 모든 필드 플레이어가 남아공 진영에 있었다.
남아공은 역이용했다. 센터백이 곧장 남아공 페널티 박스와 하프라인 중간 지점에 롱패스를 날렸고, 이를 최전방 공격수 에비던스 막고파가 원터치로 왼쪽에 내줬다. 이후 남아공은 바로 전방으로 패스를 전개했고, 타펠로 마세코의 골까지 연결됐다.
허술한 압박은 화를 불렀다. 오히려 역습을 원했던 남아공에 기회를 내준 꼴이 됐다. 전반 내내 남아공의 역습에 위협받았지만, 후반에도 바뀐 것은 없었다.
이기는 게 최선이었지만, 굳이 무리한 압박을 고집할 필요는 없었다. 비겨도 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유리한 상황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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