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럽 변방 리그에서 빅 리그 입성을 노리는 대표적 태극전사, 설영우와 이한범에게 이번 월드컵은 의미가 두 배로 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조 2위(승점 3), 남아공은 4위(승점 1)에 있다.
월드컵은 대대로 이적의 발판이었다. 요즘은 과거에 비해 스카우트가 발달한 세상이라 월드컵이 아니어도 세계 각국의 축구 유망주들을 찾는 건 쉬워졌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발견하진 않아도 확신을 가질 순 있다. 큰 무대에서 기존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영입을 망설이던 팀이 거액을 제시하게 만들 수 있다.
마침 유럽 변방 리그에서 수년간 도전해 온 두 한국 선수가 이적설 속에서 대회를 치른다. 설영우는 한국의 주전 윙백으로서 체코전은 오른쪽, 멕시코전은 왼쪽을 맡을 정도로 홍 감독의 신뢰가 두텁다. 대회 중 전술 변화로 포지션을 옮겨가면서까지 긴 시간을 소화하는 선수는 현재까지 설영우와 황인범 정도 외엔 없다. 준수했던 체코전에 비해 멕시코전은 약간 불편한 옷을 입어 개인적인 활약을 보여주기 힘들었으나 이날도 전술은 성실하게 수행했다.
설영우는 프랑스 리그앙 구단들의 오퍼 가능성 속에서 대회를 치른다. 울산HD를 떠나 세르비아의 츠르베나즈베즈다로 이적해 2시즌을 보냈는데 모두 리그 최우수 풀백으로 선정될 정도로 활약이 좋았다. 이제 세르비아 무대가 좁은 건 확실하다. 그동안 관심을 보였던 빅 리그 구단들 중 지금은 프랑스 팀들이 영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설영우의 장점인 꾸준함, 유럽대항전 경쟁력, 좌우를 모두 소화하는 멀티 능력 등은 다 알고 있지만 마지막으로 큰 무대 활약을 통해 확신을 주면 금상첨화다.
이번 대회 한국의 최대 발견인 센터백 이한범도 이적설 속에 대회를 치르는 중이다. 덴마크 미트윌란 소속인 이한범은 이탈리아의 나폴리 등이 영입 가능성을 저울질한다고 알려진 상태다.
이한범은 무엇보다 큰 무대에 강한 ‘실전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평가전이 드물었는데, 막상 월드컵 본선이 닥치자 한 번도 보여준 적 없었던 단호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통해 후방을 잘 지키고 있다. 빠른 판단으로 적극적으로 경합하며 위기를 방지하는 모습을 옆에서 뛰는 선배 김민재와 비슷해 보일 정도다.
이적설의 중심에 있는 설영우와 이한범 외에도 유럽 변방 리그 소속은 이태석(오스트리아빈), 조규성(덴마크 미트윌란) 등이 있다. 이들도 월드컵 활약상에 따라 리그를 옮길 가능성이 바뀐다. 그보다 좀 더 수준높은 리그에 소속된 황인범(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오현규(튀르키예 베식타스), 양현준(스코틀랜드 셀틱)도 월드컵에서 맹활약한다면 빅 리그 진출이 손에 잡힐 수 있는 선수들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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