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AI 시장 흔들었다"…SK하이닉스·삼성전자 급락에 글로벌 반도체주 동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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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AI 시장 흔들었다"…SK하이닉스·삼성전자 급락에 글로벌 반도체주 동반 충격

뉴스비전미디어 2026-06-24 23:20:55 신고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급락으로 시작된 한국 증시 조정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며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한국 시장에 집중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한국 증시가 이제 글로벌 AI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월가가 AI 매도세에 짓밟히고 있다. 한국 증시는 10% 폭락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글로벌 기술주 조정의 출발점으로 한국 증시를 지목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8% 이상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12% 이상 하락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결국 코스피는 10% 가까이 급락한 채 82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CNN은 이번 급락이 특정 악재 때문이라기보다는 AI 관련 종목들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고평가 논란, AI 인프라 투자 비용 부담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투자 열풍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AI와 반도체 기업들이 올해 글로벌 증시 상승을 주도했지만,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투자 비용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한국 시장이 AI 투자 붐의 최대 수혜지 중 하나였던 만큼 투자심리 변화에 따른 충격도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AI 관련 자산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시장일수록 조정 시 낙폭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발 충격은 곧바로 미국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은 각각 13% 이상 하락했고 웨스턴디지털 역시 8% 넘게 떨어졌다.

마켓워치는 이번 조정을 "AI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점검하는 중간 시험대"라고 평가하며, 시장이 AI 산업의 성장성과 투자 규모를 다시 냉정하게 평가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한국 증시 급락 이후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등 글로벌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동반 하락했다고 전했다.

특히 닛케이는 한국 언론에서 보도된 SK하이닉스의 차세대 HBM4 생산라인 전환 지연 이슈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계기 중 하나가 됐다고 분석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은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으로, 시장은 해당 소식을 AI 수요 성장 둔화 가능성으로 해석했다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AI 산업 성장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와 AI 서버 구축 경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HBM과 D램 수요 역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AI 관련 종목들이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차익 실현 매물과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겹칠 경우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국 증시는 글로벌 시장 흐름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 증시가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를 움직이는 시장으로 변했다"며 "한국 반도체주의 움직임이 곧 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로 연결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조정은 단순한 국내 증시 하락을 넘어 한국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AI 투자 열풍의 중심에 선 한국 시장이 앞으로도 글로벌 기술주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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