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더불어민주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정청래 전 대표가 사퇴 이후 첫 공식 행보로 서울국제도서전을 선택했다. 그는 현장에서 ‘평산책방’ 운영자 자격으로 부스를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깜짝 조우하며 야권의 역사적 정통성과 결집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정청래 전 대표는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서울국제도서전’을 방문, 평산책방 부스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약 10분간 대화를 나눴다.
정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 등 야권 지도자 4인의 저서가 나란히 전시되어 있어 직접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어 “책을 구매하면서 문 전 대통령께 사퇴의 변으로 ‘김대중과 노무현,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꽃피워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문 전 대통령께서 ‘잘했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해 주셨다”고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만남은 사전 조율 없이 정 전 대표의 주도로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대표는 “원래는 오늘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직접 찾아가 인사를 드리려고 계획했었으나, 문 전 대통령께서 도서전에 참석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이쪽으로 일정을 변경해 오게 됐다”며 “문 전 대통령께서는 아마 오늘 아침까지도 내가 올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 과정에서의 훈훈한 일화도 소개했다. 정 전 대표는 “불쑥 찾아온 탓에 평산책방 부스의 영업을 방해하는 것 같아 ‘빨리 자리를 비워드려야 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문 전 대통령께서 오히려 ‘이 책은 꼭 설명을 듣고 가라’며 붙잡으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랜만에 뵙게 되어 너무 반가웠고, 여전히 건강해 보이셔서 무척 좋았다”며 “매우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셔서 깊은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초미의 관심사인 당 대표 사퇴 및 연임 도전과 관련해 정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께서) 사퇴와 관련해 별다른 구체적인 말씀은 없으셨다”면서도 “대표직 사퇴 사실은 이미 알고 계셨고, 내 등을 직접 두드려 주시며 따뜻하게 격려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국제도서전 현장에는 정 전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순식간에 수많은 인파와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부스에 전시된 도서들을 세밀히 살펴보던 정 전 대표는 자신을 연호하는 시민들의 요청에 일일이 응하며, ‘늘 처음처럼’이라는 특유의 친필 문구를 적어 사인을 건네는 등 오프라인 스킨십에도 힘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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