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등장에 수백명 운집…'서울국제도서전' 첫날부터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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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등장에 수백명 운집…'서울국제도서전' 첫날부터 인산인해

이데일리 2026-06-24 18:27:25 신고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님,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24일 오후 서울 코엑스 ‘2026 서울국제도서전’ 행사장. 문재인 전 대통령이 ‘돌베개X평산책방’ 부스에 모습을 드러내자 수백 명의 관람객이 순식간에 부스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곳곳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고,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높이 들어 사진과 영상을 담기에 바빴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55분께 부스에 등장해 1시간가량 관람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했다. 환한 미소로 시민들을 맞이하는 동안 부스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지난해 평산책방 ‘책방지기’로 화제를 모았던 문 전 대통령은 올해도 도서전을 찾아 독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행사장을 지나가던 관람객들까지 환호 소리에 발길을 멈추고 부스 앞으로 모여들면서 일대는 순식간에 인파로 가득 찼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관람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윤정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관람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윤정 기자).


◇개장 전부터 북새통…책 축제 열기 ‘후끈’

국내 최대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은 올해도 개장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매년 15만 명 안팎이 찾는 행사인만큼 현장 곳곳에는 인파 관리를 위한 경찰과 안전요원들이 배치됐다. 얼리버드 티켓에 이어 도서전 전 기간 입장이 가능한 ‘두두리 패키지’도 일찌감치 매진되며 행사 열기를 짐작케 했다.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올해 도서전에는 18개국 538개사(국내 361개사·해외 177개사)가 참여한다. 전시와 강연, 세미나, 현장 이벤트 등 총 416개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국내외 작가와 연사 326명(국내 281명·해외 45명)이 독자들과 만난다.

올해 도서전의 주제는 ‘인간선언 Homo Duduri(호모 두두리)’다. 인공지능(AI)과 공존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와 역할을 성찰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김혜경 여사는 개막식 축사에서 “AI와의 공존을 질문하는 ‘인간선언’은 시의적절한 주제”라며 “시대와 기술이 변해도 책은 인간이 배우고 사유하게 하는 특별한 매개”라고 말했다. 이어 “책은 삶의 중요한 안내자였다”며 “이번 도서전이 독서의 즐거움과 사유하는 인간의 의미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를 주빈국으로 선정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비롯해 아동문학 작가 마리오드 뮈라이유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12명이 도서전을 찾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찍으려 몰려든 인파(사진=이윤정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찍으려 몰려든 인파(사진=이윤정 기자).


◇스몰북부터 가챠까지…인기끈 체험형 부스

이날 대형 출판사인 민음사와 문학동네를 비롯해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 위픽 부스는 하루 종일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최근 출판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몰북’ 열풍도 눈길을 끌었다. 100쪽 안팎의 짧은 소설을 선보이는 위픽은 개장 직후부터 독자들이 몰려들며 가장 붐비는 부스 중 하나로 꼽혔다. 책을 고르는 사람과 계산을 기다리는 사람이 뒤섞이며 부스 주변에는 여러 겹의 줄이 이어졌다.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는 김혜지(24) 씨는 “입장하자마자 가장 먼저 위픽에 가기로 마음먹고 왔다”며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와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세 권이나 구매했다”고 말했다.

집처럼 꾸며놓은 밀리의서재 부스에도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밀리의서재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장강명·김초엽 등이 참여한 특별 앤솔로지 ‘북키퍼’를 선보였다. 구다원 밀리의서재 매니저는 “오후 4시 기준 방문객 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며 “‘북키퍼’를 구매하려는 독자들이 가장 많고, 10주년 메시지를 남기는 이벤트 존에도 관심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2026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관람객들의 모습(사진=이영훈 기자).
‘2026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관람객들의 모습(사진=이영훈 기자).


온라인 서점 예스24는 ‘리딩런 오프라인 베이스캠프’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참가자는 ‘리딩 러너’가 돼 책을 읽고 기록하며 다양한 미션에 참여한다. 특히 ‘2026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후보작의 문장을 소리 내 읽으면 인공지능(AI)이 글자 수를 인식해 독서 거리로 환산하는 체험이 인기를 끌었다. 예스24 관계자는 “오후 2시 기준 참여자 수가 900명으로 집계됐다”며 “누적 독서거리는 970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문학동네는 남궁인, 성해나, NMIXX 등이 추천한 책을 비공개 포장한 ‘블라인드 북’ 코너를 마련했다. 어떤 책이 담겼는지 알 수 없는 큐레이션 상자를 고르는 방식이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좋아하는 작가나 스타가 추천한 책을 직접 확인하는 재미 때문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인기 작가 이슬아가 독자의 얼굴을 직접 그려주는 초상화 이벤트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민음사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독서하는 바덕이’ 등을 주제로 마련한 가챠 뽑기 코너 역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굿즈와 책을 찾는 독자들이 많다”며 “도서전이 MZ세대에게는 지적인 갈증을 해소하면서 문화를 즐기는 힙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파로 붐비는 ‘서울국제도서전’(사진=연합뉴스).
인파로 붐비는 ‘서울국제도서전’(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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