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은 국내 유통업계 라이벌이다. 두 그룹은 할인마트, 백화점 등 주력사업 부문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국내 할인마트를 양분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업계 1·2위를 다툰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이끄는 두 유통기업 중 올해 상반기 승자는 누구일까.
두 그룹의 주력이자 코스피 상장사인 ㈜이마트와 롯데쇼핑 주가를 비교해봤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마트가 시가총액과 주가 측면에서 롯데쇼핑을 앞섰지만 1년 새 상황은 완전히 뒤집혔다. 롯데쇼핑은 주가가 두 배 이상 뛰며 단숨에 유통 대장주로 등극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기준 롯데쇼핑 시가총액은 4조9505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이마트는 2조2463억원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양사 간 시가총액 격차는 2조7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비슷한 규모였던 두 회사 기업가치가 1년 새 반전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율은 롯데쇼핑이 이마트 대비 6배 수준에 달했다. 백화점 사업 경쟁력 강화와 비용 효율화, 자산가치 재평가 기대감 등이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롯데쇼핑은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크게 늘었다. 개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2억원에서 올해 53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자산가치 재평가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향후 주가 전망은 다르다. 증권가에서 보는 주가 상승 여력은 이마트가 더 높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은 이마트 13만1200원, 롯데쇼핑 21만2333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이마트가 61.2%, 롯데쇼핑은 21.3% 수준이다. 이는 이마트 주가가 목표주가 대비 상대적으로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지만 이마트는 할인점 업황 부진과 사업 전반의 실적 둔화, 최근 여러 이슈가 겹치며 주가가 더 크게 부진했다"며 "목표주가를 낮췄음에도 실제 주가 하락 폭이 더 커 괴리율이 확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마트는 향후 실적 흐름에 따라 목표주가가 추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며 "반면 롯데쇼핑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연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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