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경험 개선·병원 운영 효율화 강조
-
지난 10년이 AI의 진단 성능을 높이는 데 집중한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병원 운영 효율과 환자 경험 개선으로 AI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대욱 GE헬스케어코리아 최고 전략 마케팅 총괄 상무는 24일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AWC 2026 in Seoul’ 세션 II ‘의료 AI 10년, 알파고의 유산’에서 ‘진단하는 AI에서 행동하는 AI로: 스마트병원의 다음 10년’을 주제로 발표했다. AWC 2026 in Seoul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디지틀조선일보가 공동 주최했다.
-
-
- 이대욱 GE헬스케어코리아 최고 전략 마케팅 총괄 상무가 24일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AWC 2026 in Seoul' 세션 II에서 '진단하는 AI에서 행동하는 AI로: 스마트병원의 다음 10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김정아 기자
영국 대학병원에서 10여 년간 환자를 진료한 임상의 출신인 이 상무는 의료 AI가 진단 영역에서 빠르게 발전한 만큼, 이제는 병원 운영과 환자 경험 개선으로 논의를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CT 판독이 1분 안에 나와도 병상이 없으면 환자는 입원을 몇 시간 기다리고, 검사 슬롯이 막히면 외래는 다음 주로 밀린다”고 말했다. 진단 정확도는 높아졌지만, 병원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병목 현상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어 전자의무기록(EMR)이 데이터를 기록하는 역할에 머문다면, 그 위에서 흩어진 데이터를 연결하고 다음 행동을 제안하는 운영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그 해법으로 GE헬스케어의 ‘커맨드센터(Command Center)’를 제시했다. 예측하고, 우선순위를 매기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네 단계로 작동하며, EMR·RIS·PACS와 검사·스케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해 의료진에게 다음 행동을 제안하는 운영 플랫폼이라는 설명이다. GE헬스케어는 2026년 기준 전 세계 약 500개 병원이 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해외 사례로 미국 존스홉킨스병원과 캐나다 험버리버병원 등을 소개했다. GE헬스케어 자료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병원은 커맨드센터 도입 이후 외부 병원 전원 수용능력이 60% 개선되고 응급실 병상 배정이 30% 빨라졌다. 험버리버병원은 운영 관제를 통해 35병상 상당의 가용 병상을 확보하고 심정지(code blue)를 42% 줄였다고 소개했다. 또 이스라엘 셰바메디컬센터 등을 스마트병원 사례로 언급했다. 다만 이들 성과는 GE헬스케어와 해당 병원이 발표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GE 측도 결과는 병원 환경과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국내 사례로는 동탄시티병원이 언급됐다. 이 상무는 병원 운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병목 구간을 파악하고 운영 효율화를 지원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병원이 운영 효율화에 나서야 하는 배경으로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들었다. 그는 미국 방사선학회가 인력 부족을 주요 위협으로 지목하고 있으며, 영상 검사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력 충원만으로는 수요 증가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같은 인력으로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하는 ‘운영의 디지털 전환(AX)’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또한 운영 효율 개선이 결국 환자가 체감하는 혜택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병상 요청부터 배정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고, 입원 환자의 검사 대기 시간이 짧아지며, 같은 인력으로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병원의 운영 효율이 바뀌면 환자의 하루가 바뀐다”며 “모든 수치가 향하는 방향은 결국 환자”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행동하는 AI’의 다음 단계로 ‘에이전틱(agentic) AI’를 제시했다. 현재 커맨드센터가 정보를 보여주고 행동을 제안하는 단계라면, 앞으로는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 기반 에이전트가 사람의 감독 아래 일부 행동을 직접 수행하는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인간을 대체하는 자율이 아니라 사람의 감독 아래 이뤄지는 자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상무는 2016~2025년을 진단의 10년, 2026~2030년을 실시간 오케스트레이션의 시기, 2031~2036년을 에이전틱 AI와 지역 단위 네트워크 관제의 시기로 구분하며 “지난 10년의 질문이 ‘AI가 무엇을 아는가’였다면, 다음 10년의 질문은 ‘AI가 무엇을 하는가’”라고 말했다.
-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
관련뉴스
- 의료 AI, 충격의 10년 넘어 행동하는 AI로…AWC 2026 in Seoul 개막
- [AWC 2026 in Seoul] 윤명숙 NIPA 팀장 “알파고 10년, AI 가장 절실한 현장에 들어갔다”
- [AWC 2026 in Seoul] 이세돌 교수 "AI 시대, 한 번도 내려본 적 없는 결정 내려야"
- [AWC 2026 in Seoul] 김현정 가천대 길병원 교수 “왓슨 유산, 환자 곁 AI 주치의로”
- [AWC 2026 in Seoul] "의사와 환자 사이 채우는 AI" 닥터앤서 3.0이 그리는 의료 생태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