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이상민 기자]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키를 쥔 박수용 크래프톤 e스포츠 실장이 향후 목표로 "팬들에게 e스포츠를 넘어 게임과 문화가 함께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흥행 IP인 '펍지(PUBG)'가 가진 범세계적 가치를 높이는 것에 기여하고, 존재감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오는 26일 개막하는 'PUBG 네이션스 컵(PNC) 2026'의 그랜드 파이널은 이 같은 비전을 현실화하는 첫 걸음이 될 전망이다.
크래프톤(대표 김창한, 259960)은 오는 28일까지 온라인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의 국가 대항전 'PNC 2026'을 개최한다.
'PNC'는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전세계의 나라들이 각 국가별로 최고의 기량을 지닌 선수들을 선발해 대결을 펼치는 '배틀그라운드 월드컵'이다. 지난 2019년 첫 대회가 개최된 이후, 매년 세계 최고의 배틀그라운드 강국 타이틀과 각 국의 자존심을 걸고 세계 대표 선수들의 치열한 명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대회는 서바이벌 스테이지와 그랜드 파이널로 구분되며,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그랜드 파이널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6개국이 선수들이 조국의 명예를 걸고 펼치는 뜨거운 혈전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PNC 2026' 그랜드 파이널의 개최를 앞두고 이를 기념한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를 총괄하는 박수용 크래프톤 e스포츠 실장이 참석해 ▲e스포츠와 'PNC 2026'이 지닌 가치 ▲달라진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구조 ▲앞으로 e스포츠의 방향성 등에 대한 각오와 청사진을 밝혔다.
이하는 박 실장과 진행한 인터뷰를 간추린 내용이다.
■"e스포츠가 배틀그라운드에 기여하도록"…글로벌 문화 축제로 도약
'PUBG: 배틀그라운드'가 서비스 9주년을 맞았다.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에 있어 e스포츠는 어떤 기여를 했을까.
'PUBG: 배틀그라운드에 있어 e스포츠의 역할은 "어떻게 하면 팬들이 게임을 더 사랑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방편 중에 하나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가치를 '꿈'이라는 키워드로 표현하고 싶다.
먼저, 크래프톤 입장에서 자사가 개발한 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e스포츠를 운영한다는 꿈을 현실화했다. 또 프로 선수들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를 통해 더 많은 인기와 명성을 이루는 꿈을 꿀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저들이 꿈꾸는 플레이를 현실로 이뤄주는 역할을 한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단지 마케팅이 아니라 유저들이 상상하지 못한 플레이, 평소 꿈꾸던 플레이를 보여주는 장치다. 프로 선수들이 매번 새롭고 더 나은 플레이, 신규 패치에 따라 달라지는 변화와 이에 대한 대처법을 계속해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이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도록 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e스포츠의 가장 큰 주된 목표다.
'PUBG: 배틀그라운드'는 서비스 9년 동안 PC 뿐만 아니라 모바일과 콘솔 등 다양한 영역에서 IP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e스포츠도 이에 큰 수혜를 입고 있는데, 이제는 e스포츠가 배틀그라운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는 것이 과제다.
'PUBG: 배틀그라운드'가 곧 10주년을 맞이한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10주년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내년에 큰 변화가 있나.
이전까지 해 오던 것을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두 가지의 방향성에서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하나는 유저분들과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자주 개최하고, 또는 더 시청하기 편한 e스포츠가 되는 것이 목표다. 다른 하나는 '펍지(PUBG)' IP에 기여한다는 방향성에 맞춰, e스포츠가 전 세계의 문화와 결합한 글로벌 문화 축제로 발돋움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최근 IT와 게임업계의 트렌드다. 이번 대회에서 AI를 활용한 새로운 피처를 만나볼 수 있을까.
AI를 활용해 다양한 것을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 실질적으로 도입한 것은 없다. 하지만 글로벌 IT 기업 아마존의 AWS와 협업해 AI로 옵저빙을 진행하고, 선수 하이라이트 또는 멋진 장면을 콘텐츠화 하는 것을 계속해 연구 중에 있다. 빠르면 올해 연말 '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6', 늦어도 내년 초에 이 같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부터 기존 1인칭 시점(FPP)에서 3인칭 시점(TPP)으로 e스포츠 대회 근간을 변경했다. 지난 반 년 간의 성과를 자평한다면.
FPP에서 TPP로의 변화는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 지난 2017년 게임 론칭 이후 점차 FPP보다 TPP 유저의 비율이 늘어나며 최근에는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결국 10주년을 기념비적인 마일스톤을 맞이하는 지금, TPP로 전환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e스포츠를 향후 10년, 20년 이상 지속하기 위해서다.
TPP로 전환이 e스포츠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PGS'의 글로벌 시청자 수는 오히려 증가했고, 기존 FPP에서 플레이하던 선수들과 프로 팀의 이탈도 거의 없었다.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잠재력을 발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본다.
올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글로벌 대회를 더 많이 개최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변경했다. 어떤 쪽에 주안점을 두고 변화를 추진했는지.
국제 대회 'PUBG 글로벌 시리즈(PGS)'를 올해 총 12회 진행한다. 경기 일수는 총 52일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변화의 목표는 글로벌 서킷형 스포츠 모델의 도입이다. 각 팀과 선수들이 전 세계적으로 서사를 쌓고, 이를 각 지역의 팬들이 팔로우하며 더 큰 효과를 만드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지만, 지난 'PGS'에서 중국의 페트리코 로드와 태국의 메이드 인 타일랜드(MiTH)가 우승을 차지하며 팬 베이스가 큰 지역에서 이 같은 변화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특히 태국에서는 e스포츠의 인기가 'PUBG: 배틀그라운드'의 일간 접속자 수(DAU)의 상승까지도 이끌었다. 의도했던 바가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PGS 등 글로벌 대회의 확대로 인해 상대적으로 지역별 대회의 중요성이 줄었다.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PGS를 늘리며 지역별 대회가 다소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내년에는 밸런스를 조정해, 글로벌 대회는 그대로 유지하되 지역 단위에서 대회를 어떻게 더 많이 늘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지역별 대회가 됐든, 바로 옆 권역과 함께 묶은 권역별 대회가 됐든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방향을 생각 중이고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
'PUBG: 배틀그라운드' 게임과 e스포츠의 일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한 방향성이 궁금하다.
과거에는 건 플레이를 중심으로 e스포츠를 운영했기에 'PUBG: 배틀그라운드'의 배틀로얄이라는 요소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 게임과 e스포츠의 일원화는 건 플레이 뿐만 아니라 '배틀그라운드를 가장 잘 하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하는 기조에 따라 실행되고 있다. 고객들과 프로 선수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파트너 팀(GPT) 제도가 시행된 지 4년이 됐다. GPT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에 기여하는 바는 무엇인가.
GPT는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다. 게임 내적으로는 팀 브랜디드 아이템을 통해 팬들이 팀에 대한 자부심과 소속감을 느끼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또, 게임 외적인 측면에서는 전 세계에 분포한 GPT들이 그 지역 팬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구심점 역할로 활약하고 있다.
PGS에 GPT 시드를 제공하며, 지역 팬들 가운데 PGS를 새롭게 시청하는 인원도 생겨났다. 또 GPT의 프로 팀 채널에서 하이라이트와 선수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우리가 다 커버할 수 없는 공간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향후에도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e스포츠의 목표는 "팬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생태계를 어떻게 확장하고 강화할 것인지 궁금하다.
우리는 "팬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배틀그라운드'가 돼야 한다"고 항상 강조한다. 'PUBG: 배틀그라운드'는 PC를 켜고 스팀 등에 접속해 게임을 플레이 해야 한다. 하지만 e스포츠는 어디서든 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고객들에게 노출되는 가장 빠르고 쉬운 'PUBG: 배틀그라운드'다.
'PUBG: 배틀그라운드'에 판처파우스트, 지형 파괴, BRDM-2 등 새롭고 다양한 피처가 등장했는데 이를 보여주며 팬들이 "이거 재밌겠다, 해 봐야지"라는 동기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 e스포츠의 역할이다. 생중계가 됐든, 콘텐츠가 됐든, 영상이 됐든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들이 배틀그라운드를 접하고 게임 플레이로 이어지도록 기여하고 싶다.
네이버 치지직과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콘텐츠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의 협업을 통해 국내 팬 베이스를 확장할 계획인가.
콘텐츠 적인 측면에서는 단독 콘텐츠를 제작해 치지직에 업로드하거나, 프로 선수들의 연습 경기(스크림)을 치지직에서 단독 송출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또 네이버 메인 배너와 다양한 광고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를 홍보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PNC 2026'에서는 현장에 치지직과 함께 부스를 마련해, ▲김블루 ▲미라클 등 치지직을 대표하는 배틀그라운드 스트리머들이 대회를 현장 생중계할 것이다. 또 축구 선수인 이승우를 함께 섭외해 이색 중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PNC'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유일한 국가 대항전이다. 다른 대회와 달리 'PNC'이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PGC와 PNC, 두 개의 대회를 가장 크게 보고 있다. 사실 다른 배틀그라운드 대회의 경우 '로드 투 PGC'라는 이름으로 연말에 세계 챔피언을 탄생시키기 위한 프로 기반의 대회다. 이 모든 대회는 'PUBG: 배틀그라운드'의 팬들에게 게임의 재미를 온전히 전달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PNC는 다르다. '로드 투 PGC'가 게임 팬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면, PNC는 게임 유저를 넘어 일반 대중을 타깃으로 한다. 국가 대항전이기에 'PUBG: 배틀그라운드'를 모르는 팬들도 대회에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고, "한번 시청해보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다.
PNC는 대회 마케팅 측면에서도 'PUBG: 배틀그라운드'와 아예 관계없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일반 대중들에게 노출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PUBG: 배틀그라운드'가 대중을 향한 파급력을 갖기를 기대한다.
'PUBG: 배틀그라운드' 인게임 내에서 'PNC 2026'의 판타지 리그를 진행하고 배틀 패스를 판매하는 등 게임과 e스포츠의 접점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게임에 더 많은 e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 있나.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을 올해 하반기 중 배틀그라운드 인게임 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과거의 챔피언들을 조명하고 선수들에게 자긍심과 명예를 드높일 기회를 마련한다. 개발팀과 커뮤니케이션은 이미 이뤄졌고, 게임 내 e스포츠에 대한 가시성을 점차 늘려갈 게획이다.
우리의 최우선 타깃은 당연히 'PUBG: 배틀그라운드'의 유저들이다. 배틀그라운드 유저들에게 우리를 알리기 위해 유튜브 등 채널에서 알고리즘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 선수들이 소개하는 총기 사용법, 차량 활용 방법, 신규 패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고, 일부 영상의 경우 국내 기준으로 500만회의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콘텐츠로 게이머들이 우리의 채널을 보고, 다른 영상과 콘텐츠를 확인하며 e스포츠를 생중계로 시청하고, 다시 게임 속에서 e스포츠를 만나는 선순환을 일으키려 한다.
이번 'PNC 2026'에 출전한 '성장' 성장환 선수의 경우 은퇴 발표 후, 스트리머에서 다시 선수로 복귀한 케이스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은퇴라는 개념이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다시 프로에 복귀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 부분에 대해 열려 있는 것을 넘어 장려하고 있다. 스트리머 생태계가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프로 선수들에게 선수를 넘어 모두 스트리머가 돼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특히 각 지역별로 그에 맞는 방송 플랫폼을 추천해 스트리밍을 하도록 권유하고, 팬들과 교감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프로 선수가 선수에서 스트리밍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스트리머도 실력이 출중하다면 선수 또는 구단주가 되는 등 협업을 확대할 수 있다. 이번 치지직과 협업 역시 이에 대한 연장선이다. 또 향후에는 SOOP(숲)의 '멸망전'과 같은 이벤트성 대회도 더 많이 추진할 계획이다.
'PNC 2026'은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무엇인가.
시청자와 방문객들이 그 어떤 대회보다 펍지 IP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 기존에는 팬 존(Fan Zone)이 경기석과 분리돼 있었다면, 이번에는 1층 플로우에 함께 구성돼 있다. 팬분들이 현장에 오시면 경기석을 구경할 수 있다.
또 음악 공연과 디제잉, 퍼포먼스, 전시 등 펍지와 연결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온라인으로도 이를 살펴볼 수 있도록 경기 시간보다 이른 오후 5시부터 생중계를 오픈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e스포츠를 넘어 게임과 문화가 함께하는 경험을 만나 보시기를 바란다.
끝으로 한 마디 한다면.
'PNC'는 펍지라는 IP를 일반 대중에게 확산할 수 있는 기회다. 국가 대항전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PUBG: 배틀그라운드'를 잘 모르는 팬 분들도 한 번쯤 보고 싶은 대회가 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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