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안보고서] 다주택 가구 순자산, 무주택의 7배…상환능력은 더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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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안보고서] 다주택 가구 순자산, 무주택의 7배…상환능력은 더 취약

아주경제 2026-06-24 10:49: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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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다주택 가구가 무주택 가구보다 훨씬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득을 기준으로 한 채무상환능력은 오히려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다주택 가구의 순자산은 지난해 3월 기준 10억700만원으로 무주택가구(1억4500만원)의 7배에 달했다. 이는 주택 수가 늘어날수록 부동산 자산 가치가 부채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다만 유동성 측면에서는 상황이 엇갈렸다. 유주택 가구의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63배로 무주택 가구(0.55배)를 크게 웃돌았다. 보유 자산 규모는 크지만 금융자산만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의미다.

부채 구조도 차이를 보였다. 1주택 가구는 주택담보대출 등 주택 구입을 위한 금융부채 비중이 높은 반면 다주택 가구는 금융기관 대출보다 임대보증금을 활용하는 비중이 높았다. 무주택 가구는 전월세 보증금 마련이나 생활비 용도의 전월세대출과 신용대출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상환능력 역시 주택 보유 형태에 따라 차별화됐다. 다주택 가구는 자산대비부채비율(DTA)은 비교적 양호했지만 소득대비원리금상환비율(DSR)은 무주택 및 1주택 가구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산 규모는 크지만 소득만 놓고 보면 빚을 갚을 능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뜻이다.

특히 저소득 다주택 가구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올해 3월 기준 저소득 다주택 가구의 DSR은 72.9%로 고소득 다주택 가구(31.4%)의 두 배를 넘었으며 금융당국의 관리 기준인 40%도 크게 상회했다.

연체율도 다주택자일수록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다주택자의 평균 연체율은 1주택자보다 다소 높았으며, 3주택 이상 보유 차주의 연체율은 1.35%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무주택 가구는 전반적인 부채상환 부담은 낮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도권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임차가구의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이 비수도권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고 평균 이자지급액도 빠르게 늘어났다.

한은은 "주택 소유 형태에 따라 재무건전성이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차주별 특성을 고려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주택 가구에 대해서는 주거취약계층 중심의 지원을 이어가고, 실거주 목적의 1주택 가구는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대출 접근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다주택 가구는 시장금리와 주택가격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질서 있는 주택 매도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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