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2025년 마약류 취급 통계 발표…환자·처방량 증가세
위고비·마운자로 열풍에 마약류 식욕 억제제 처방 감소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 수가 2년 연속 2천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과 이 약을 처방받는 환자 수의 급증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5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를 24일 발표했다.
통계는 약국, 의료기관, 동물병원 등 국내 마약류 취급자 4만9천117곳이 지난해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에 보고한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지난해 건강검진 등의 목적으로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는 2천20만명이었다. 처방 건수는 약 1억건, 처방량은 19억5천724만개로 집계됐다.
마약류 처방 환자는 2천1만명이었던 2024년 대비 0.9% 증가했다. 처방량은 전년 대비 1.6% 늘었다.
식약처는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수준"이라며 마약류 투여 환자와 처방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총처방량 기준으로 환자 1인당 평균 약 97개의 마약류가 처방됐다"고 덧붙였다.
마약류 처방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2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19.6%, 40대 18.9% 순이었다. 전체 환자에서 40∼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59%였다.
마약류 투여 환자 중 1천262만명은 프로포폴 등 마취제를 처방받았고, 972만명은 미다졸람과 졸피뎀 등 최면 진정제를 투여받았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중복 처방 사례를 포함한 것이며,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주사제는 건강검진 등에 많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처방된 의료용 마약류를 효능군별로 살펴보면 '공부 잘하게 해주는 약'으로 잘못 알려진 ADHD 치료제의 증가세가 두드려졌다.
지난해 ADHD 치료제를 처방받은 환자 수는 39만2천명으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처방량도 1억816만개로 전년보다 19.9% 늘었다.
식약처는 "ADHD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고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면서 메틸페니데이트 처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식약처는 청소년·학부모 대상 예방 교육과 홍보 등으로 ADHD 치료제 처방 환자 수와 처방량 증가율이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ADHD 치료제 처방 환자 증가율은 2022년 29.9%, 2023년 26.7%, 2024년 20.3%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식약처는 메틸페니데이트에 대해 "매우 제한적으로 쓰이는 의료용 향정신성 의약품"이라며 "집중력을 높인다는 이유 등으로 오남용하면 부작용,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DHD 치료제 외에 항불안제, 최면 진정제, 마취제, 항뇌전증제, 항우울제도 처방량이 증가했다.
반면 진통제, 식욕 억제제, 진해제 처방량은 감소했다. 펜타닐 패치 처방 환자 수는 투약 이력 확인을 의무화하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2년간 35.7% 줄었다.
식욕 억제제 처방량 감소는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처방량 증가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식약처가 전했다. GLP-1 계열 치료제는 마약류가 아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약류 과다·중복 투약 방지를 위해 처방 전 환자 투약 이력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오는 8월에는 프로포폴을 추가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용 마약류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이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마약 오남용 홍보 캠페인을 펼친다. 김용재 식약처 차장이 시구자로 나서고, 전광판을 통해 마약 오남용 예방 캠페인 영상을 송출한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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