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t급 1년에 2척씩 건조…1만t급 전략함선도 띄울 것" 해군력 증강 강조
당 전원회의에 이어 또다시 '현대적 해군기지 건설' 재차 언급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전명훈 기자 = 북한이 5천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실전 배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남포항에서 최현호의 취역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취역식 연설에 나선 김 위원장은 "우리 함이 가장 완벽한 복합적인 작전전투능력을 보유하였다는 만족한 결과를 얻었다"고 흡족해했다.
그는 과거 북한의 군종 가운데 해군이 가장 약세로 평가받았다는 점을 직접 거론하면서 "이제는 변했다. 우리 해군의 전투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경이적인 것으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군이 연안방어의 무력으로 존재하던 시기는 이제는 엄연한 과거"라며 "해군은 전략적수단을 갖춘 군종으로 당당히 성장하고 있으며 해군의 핵무장화는 자기 이정을 정확히 밟아가고 있다"며 핵무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해군력 증강에 대해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핵전쟁 억제력을 더욱 분명히 함으로써 우리 국가 핵무력의 다각적이며 효과적인 운용을 실현하고 해상방위와 전쟁억제를 위한 군사활동에서 주도권을 확고히 쥘 수 있게 하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5개년 계획 기간에 1만t급 순양함들을 포함하여 '최현'급 이상의 수상함을 매해 2척씩 무어내며(건조하며) 호위함들과 특수용도함선 건조, 수중 무기체계 개발 생산을 비롯하여 해군 전력 건설에 관한 제반 계획들을 정확히 집행하여야 한다"며 추가 해군력 증강 계획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최현호와 같은 대형 전투함선을 계류할 기지가 없다면서 이를 "행복한 고민거리가 생긴 셈"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시기에는 그러한 기지를 필요로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현대적인 해군기지 건설이 절박하고도 필수적인 과제로 부상했다"고 밝히고 20∼22일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 제9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해군함대 기지 건설을 결정한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진수식 도중 좌초했다가 최근 성능시험을 진행 중인 '강건호'도 곧 작전에 투입하겠다면서 "뒤따라 1만t급 전략함선들도 연속 바다에 띄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마친 뒤 최현호에 올라 장병들을 격려했다.
최현호 함장인 최금철 해군상좌(한국군 중령급)는 "언제든 명령이 내려지면 김정은 동지(의) 해군답게 임의의 작전 수역으로 용감히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구축함의 장병들에게 자신 명의의 쌍안경을 기념으로 선물했다.
조춘룡 당 비서는 취역식에서 최현호가 각종 무기 성능, 전투 적용성, 전반적 작전 수행능력 등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시험사격, 통합운영시험, 기동능력 종합평가시험 항해, 군검 인증 등을 성과적으로 마쳤다고 김 위원장에게 보고했다.
이날 취역식을 마친 최현호는 당 중앙군사위의 명령에 따라 "조선인민군 해군 서해함대에 취역하여 공화국 서해해상방위와 전쟁억제의 영예로운 사명을 수행하게 된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 당 중앙 지도기관 간부들과 군 지휘관, 해군 장병, 선박공업 부문 관계자 등이 이날 취역식에 참여했다고 중앙통신은 보도했다.
북한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는 조춘룡·정경택 당 비서, 박정천 국방성 고문, 김광일 선박공업상, 김강일 국방성 부상 겸 장비총국장, 김광혁 공군사령관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최현호, 강건호 등의 해상 성능시험 때 김 위원장과 동행했던 주애는 이날 취역식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북한의 5천t급 구축함 취역에 대해 "북한군 중 제일 취약했던 해군력을 강화함으로써 해상 핵무력을 증강한 것"이라며 "2번함인 강건함의 취역도 서두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작년 조선인민혁명군(빨치산) 창건 기념일(4월25일)에 맞춰 남포조선소에서 최현호의 진수식을 처음 거행했다.
함선명의 '최현'은 빨치산 출신 군인이자 김일성의 최측근으로 인민무력부장 등을 지낸 최현의 이름을 따왔다. 최현은 최룡해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부친이기도 하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시험 등 성능시험을 거치면서 함의 무기 성능 등을 개량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날 취역식에서 공개된 최현호의 모습과 관련해 신 사무총장은 "2025년 진수식 당시에는 단거리 함대지 탄도미사일 탑재를 시도했던 것으로 보이나, 이후 시험평가 과정에서 작은 수직발사관으로 변경된 것으로 보아 탄도탄이 아닌 순항미사일 탑재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자체 기술로 함선을 건조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날 사진에서 포착된 최현호의 근접방어시스템은 러시아제 함상용 대공체계 '판치르-ME'와 유사한 것으로 보여 러시아의 기술지원이 있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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