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남아공과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을 하루 앞둔 24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서 열린 기자회견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몬테레이|AP뉴시스
[몬테레이=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7)에게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의 목표는 오직 승리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현재 1승1패(승점 3)로 조 2위에 올라 있다. 3위 체코와 4위 남아공은 나란히 1무1패(승점 1)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남아공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32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높다.
같은 시간 열리는 멕시코-체코전에서 체코가 승리하더라도 한국이 남아공과 비기면 승점 4로 동률이 된다. 이번 대회는 승점이 같을 경우 상대전적을 우선 적용하는 ‘승자승 원칙’을 사용한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기 때문에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은 ‘경우의 수’를 계산하지 않았다. 경기 전날인 24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비기기만 해서 올라가는 상황이 우리에게 특별히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이런 경기가 더 어렵고 상대 역시 까다롭다. 비겨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끝까지 승리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내일 경기를 어떻게 준비했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가 남아 있다. 멕시코전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음에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승리했을 때보다 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진 상태는 아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회복했고, 평소와 다르지 않게 경기를 준비했다.”
-몬테레이에는 한국 팬들도 많은데 홈 경기 같은 분위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한국과 멕시코의 관계가 매우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도 멕시코 팬들이 ‘꼬레아’를 외치며 응원해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곳에는 한국 기업과 교민들도 많다고 들었다. 홈 경기 같은 분위기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선물이다. 그런 분위기를 잘 활용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
-더운 날씨를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가.
“몬테레이는 과달라하라와 전혀 다른 환경이다. 선수들이 힘들 수는 있지만 적응 자체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100%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우리는 이미 몬테레이의 기후를 예상하고 준비해왔다. 고지대 적응과 함께 더위에 대한 대비도 병행했다.”
-선수들에게 특별히 강조한 부분이 있나.
“몇 가지 포인트는 있지만 특별히 새로운 주문을 하지는 않았다. 선수들은 1, 2차전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더욱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라고 이야기했다.”
-선발 라인업 변화는 있나.
“2~3개 포지션 정도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 경기장이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당시 한국의 4강 진출을 확정한 장소인데.
“잘 몰랐던 사실이다. 만약 그런 좋은 기운을 이어갈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
-비겨도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한 상황인데.
“과거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돌아보면 이번처럼 비겨도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은 거의 없었다. 항상 이겨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었다. 현재 상황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특별히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런 경기가 더 어렵고 상대도 까다롭다. 비겨도 된다는 생각을 하면 반대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우리는 승리만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명예 회복의 기회라는 평가도 있는데.
“이번 대회는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과정이다. 개인의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해서 그것이 명예 회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지금 맡고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몬테레이|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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