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광고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섰다. 무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챗GPT 광고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며 구글이 주도해온 디지털 광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광고·마케팅 행사인 칸 라이언즈(Cannes Lions)에 처음 참가해 광고 사업 전략과 AI 코딩 도구인 코덱스(Codex)를 업계에 소개했다.
행사장에서 오픈AI는 구글과 메타 등 글로벌 광고 플랫폼 기업들과 나란히 부스를 운영하며 광고 사업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오픈AI의 글로벌 광고 사업 총괄인 데이브 두건은 “광고 사업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광고 수익은 더 많은 사람들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 사업 확대는 급증하는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 위한 수익 다변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운영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으며, 지난해 지출 규모는 34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올해 2월 광고 플랫폼을 출시한 이후 현재 7개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광고업계에서는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광고 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오픈AI 측은 해당 전망치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오픈AI가 광고 사업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챗GPT 이용자들의 높은 구매 의도 때문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챗GPT 대화 가운데 약 20%가 상품 구매와 관련된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여행, 유통, 뷰티, 헬스케어,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광고 효과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챗GPT 광고는 무료 이용자와 월 8달러 수준의 ‘고(Go)’ 요금제 이용자에게만 노출된다. 광고는 답변 내용과 분리된 형태로 제공되며 ‘스폰서드(Sponsored)’ 표시를 통해 이용자가 광고 여부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픈AI는 광고가 AI 답변 생성 과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픈AI의 광고 사업 진출이 검색광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 광고 시장은 구글과 메타가 양분해 왔지만, 생성형 AI가 새로운 정보 탐색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광고주들의 관심도 AI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역시 이에 대응해 지난달 AI 검색 서비스인 ‘AI 모드(AI Mode)’에 광고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제미나이(Gemini) 챗봇 앱 내 광고 도입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픈AI가 광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경우 AI 서비스의 수익 구조가 구독 중심에서 광고와 구독이 결합된 형태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광고의 상업성과 AI 답변의 객관성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향후 오픈AI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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