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그동안 상승세를 주도해 온 반도체 업종의 급락과 글로벌 기술주 약세로 인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하루 만에 10%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하며 8200선까지 밀려났고, 코스닥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네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0.49포인트(9.99%) 하락한 8204.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수 기준 역대 최대 낙폭에 해당한다.
장중에는 하락률이 8%를 넘어서면서 서킷브레이커 발동 조건을 충족했고, 결국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메리츠증권은 '두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다시 상향 조정해 향후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두산 전자BG 사업부의 실적 개선 흐름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 전자BG의 매출액을 6510억원, 영업이익을 2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6.7%, 영업이익은 46.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 역시 30.7%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업계 전반의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가격 전가가 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핵심은 AI 산업 확대에 따른 광통신 시장 성장이다. 최근 인공지능 서비스 고도화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이 이어지면서 고속 데이터 전송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AI 클러스터 규모가 커질수록 데이터 처리량도 급증하는 만큼 광모듈 수요가 함께 확대되고 있다.
코스피 10% 급락 속 목표주가 오른 '두산'
광모듈은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핵심 장비다. 기존 400G 중심이던 시장은 현재 800G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으며, 차세대 1.6T 제품 도입도 본격화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메리츠증권은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두산 전자BG가 핵심 수혜 기업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두산 전자BG는 광모듈용 CCL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함께 광모듈 수요가 증가할 경우 자연스럽게 관련 소재 공급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양승수 애널리스트는 "광모듈 기술 고도화가 진행될수록 PCB와 CCL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광모듈향 CCL은 두산 전자BG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판단을 바탕으로 메리츠증권은 두산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는 260만원으로 높였다.
다만 이날 두산 주가는 국내 증시 전반의 급락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6.31% 하락한 15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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