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에 장신구를 부착하는 이른바 '치아 꾸미기'(이하 치꾸)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엇갈린 평가도 새삼 주목된다. 한 쪽에선 불량스러워 보이고 비위생적이라는 이유로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반면 다른 쪽에선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일 뿐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정 평가는 기성세대에서, 긍정 평가는 청년세대에서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이젠 입 속도 꾸미는 시대…치아 꾸미기 인기에 "보기 흉하다" vs "개성 표현" 의견 분분
'치꾸'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 트렌드 중 하나다. SNS 플랫폼 인스타그램에는 투스잼 착용 후기나 그릴즈 디자인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투스잼' 관련 해시태그가 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만 해도 5000여건에 달한다. 젊은층들이 몰리는 강남과 성수 등지에는 투스잼 시술과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사전예약 서비스도 운영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도 '치꾸' 열풍에 합류하는 추세다. 앞서 아이돌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본명 김제니)는 지난 7일 미국 축제 '더 거버너스 볼 뮤직 패스티벌 2026'에서 그릴즈를 착용한 채 무대에 등장했다. '그릴즈'는 치아 위에 씌우는 금속 장식물을 뜻한다. 래퍼 이영지와 에스파 멤버 닝닝 역시 유튜브 등을 통해 투스잼 착용을 인증해 화제를 모았다. '투스잼'은 치아 표면에 붙이는 작은 큐빅이나 장신구를 지칭하는 용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러한 '치꾸' 열풍에 대한 시선은 마냥 곱지 많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개성일 뿐이라며 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 일부 있긴 하지만 대부분 불량스러워 보여 거부감이 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제니가 그릴즈를 착용한 무대 영상이 공개된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이가 썩은 줄 알았다", "가까이서 보면 예쁜데 멀리서 보면 부담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르데스크가 만난 시민들 중에도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김인수(67·가명·남) 씨는 "나이가 많은 사람 입장에서 치아를 꾸민다는 문화 자체가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며 "육안으로 보기에도 치아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온 바이런(28·남) 씨는 "치아에 액세서리를 다는 것은 처음 봐서 이질적으로 느껴졌다"며 "미국에서도 일부 사례는 있지만 대중적인 문화는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치아 꾸미기 유행 자체가 새로운 자기표현의 방식이다 보니 세대나 국적에 따라 엇갈린 평가가 나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트렌드는 소수의 제안자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이를 대중이 받아들이면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며 "치꾸 역시 기존의 미적 기준에서 벗어난 실험적 자기표현 방식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 같으면 낯설게 여겨졌을 표현 방식이다 보니 거부감이 있을 순 있지만 대부분 '각자의 개성'으로 받아들이고 크게 간섭하지 않는 분위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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