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 폭락 '검은 화요일'...반도체 투매에 8200선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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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 폭락 '검은 화요일'...반도체 투매에 8200선 추락

폴리뉴스 2026-06-23 17:01:40 신고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포인트(9.99%) 내린 8,203.84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포인트(9.99%) 내린 8,203.84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하루 만에 10% 가까이 폭락하며 8,200선까지 밀려났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가 쏟아지면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고, 시장 상승을 이끌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12% 넘게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1,540원선에 근접하며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0.71포인트(9.99%) 내린 8,203.84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하락폭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코스닥도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로 마감하며 지난해 말 종가(925.47)를 밑돌아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7925억원, 5조485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1조1124억원을 순매수했다.

◆ 코스피 10% 급락…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잇따라 발동

이날 코스피는 9,083.54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급락세를 이어갔다. 오전 11시 40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후 2시 33분께에는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하면서 20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코스피의 장중 고점은 9,175.45, 저점은 8,203.84로 변동폭이 971.61포인트에 달해 역대 최대 장중 등락폭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6,707조원으로 감소하며 다시 7,0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보다는 최근 반도체주 중심으로 심화된 쏠림 현상과 차익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출회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12%대 폭락…17년 만 최대 낙폭

시장 하락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2.47% 내린 255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17년 6개월 만의 최대 하락률이다.

삼성전자도 12.31% 하락한 3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 기준으로 2008년 10월 이후 약 17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전기·전자 업종에서 각각 3조2555억원, 4조54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7조2452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전날 시가총액 1위 경쟁을 벌였던 두 종목은 이날 동반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모두 1,800조원대로 감소했다. 다만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 1위는 SK하이닉스가 유지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기업 실적이나 거시경제 여건이 급격히 악화된 것은 아니라며,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기술적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환율 다시 1540원 눈앞…외국인 매도에 원화 약세

주식시장 급락과 함께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원 오른 1,539.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542.1원까지 오르며 다시 1,540원선을 넘어섰다.

환율 상승 배경으로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와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순매도가 꼽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1선을 웃돌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환율은 이달 초 장중 1,555.2원까지 오른 뒤 한때 안정세를 보였지만 최근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확대되면서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이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시스템 리스크보다는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차익실현과 수급 변화에 따른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코스피가 하루 만에 10% 가까이 하락하고 환율이 다시 1,540원선에 근접한 만큼 당분간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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