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올림픽공원 내 잠실 개표소 봉쇄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 여성이 경찰관에게 침을 뱉어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한 남성은 1인 시위 도중 올림픽공원 관계자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의 피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개최 예정이던 공연 운영도 취소됐다. 경찰은 "불법 행위에 엄중 대응한다"면서도 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을 우려해 강제 해산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잠실 개표소 봉쇄 19일째인 23일 오전 아주경제가 찾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은 주말과 비교해 한산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최대 9000명이 올림픽공원을 찾았고, 이 중 60대 이상이 27.7%로 가장 많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여전히 "부정선거, 재선거"를 외쳤다. 현장 곳곳에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이 걸려 있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일부 시민의 부적절한 행위도 이어졌다. 경찰관의 얼굴을 무단 촬영하고, 경찰관에게 침을 뱉은 한 여성이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따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여성은 경찰관 가족들에 대한 욕설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은 이 여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한 고령 남성은 핸드볼경기장 근처가 아닌 광장에서 '내란 우두머리 이재명을 즉각 체포·구속하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올림픽공원 관계자는 "핸드볼경기장 근처에서 시위를 진행하라"고 안내했지만, 이 남성은 "1인 시위는 자유롭게 보장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자유를 막나. 여기가 공산당인가"라는 취지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잠실 개표소 봉쇄 집회가 지속되면서 체육계와 공연계의 피해는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이후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9개 회원 종목 단체들은 봉쇄로 인해 업무가 마비됐다. 이에 따라 피해를 본 금액은 약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4일부터 5일까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가수 박서진의 콘서트도 취소됐다. 앞서 주말에 열린 '2026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도 이곳을 무대로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88호수수변무대와 우리금융아트홀로 나눠 운영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잠실 개표소 봉쇄에 대해 경찰은 강제 해산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2일 "현재 상황은 집시법상 주최자가 없는 미신고 집회 성격을 띠고 있고, 해산 여부는 국민 안전과 사고 위험 및 현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투표함 이송을 위해 기동대를 투입해 강제 해산 조치한 지난 5일과 대비한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참정권 침해를 주장하며 모여 있는 것으로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유 직무대행은 현재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 소지품 수색, 기자 대상 폭행 등 36건을 수사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중대 불법 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면밀하게 채증하고, 추적 수사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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