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전이성 췌장암 환자, 항암치료로 생존기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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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전이성 췌장암 환자, 항암치료로 생존기간 연장

이데일리 2026-06-23 14:23:35 신고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팀은 76세 이상 고령 전이성 췌장암 환자 2만549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항암치료를 받은 고령 환자의 중앙생존기간이 7개월로 무치료군 2개월 대비 크게 연장되었으며, 사망 위험도 약 70% 감소했다. 특히 최신 항암제 치료 시 생존기간은 젊은 환자와 큰 차이가 없어, 건강 상태가 양호한 고령 환자도 적극적인 항암치료가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췌장암은 최근 고령자를 중심으로 발생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에서도 전체 전이성 췌장암 환자의 약 30%가 76세 이상의 고령자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존의 주요 임상연구는 대부분 75세 이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어, 76세 이상 고령 환자의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박병규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와 국립암센터 국가암등록자료를 결합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전이성 췌장암으로 진단받은 국내 환자 총 20,549명의 실제 임상 데이터(Real-world data)를 대규모로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 중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는 8,652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76~80세 711명, 81세 이상 163명의 고령 환자가 포함되어 있어, 기존 고령 환자 대상 연구에 비해 충분히 많은 수의 환자를 분석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 76세 이상 고령 환자 대상의 성향 점수 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 분석에서 항암치료를 받은 경우 중앙생존기간이 7개월로 나타나, 무치료군(2개월) 대비 생존기간이 유의하게 연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의 사망 위험은 무치료군에 비해 약 7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신 항암치료인 젬시타빈·납파클리탁셀(GnP)과 폴피리녹스(FOLFIRINOX)를 시행한 76~80세 환자의 중앙생존기간은 각각 9개월과 10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연령대 환자와 비교해도 1~2개월의 근소한 차이만을 보이는 수준으로, 전신 상태가 양호한 고령 환자에서는 적극적인 항암치료를 통해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과 국가암등록 자료를 결합해 전국 단위 전이성 췌장암 환자를 분석한 연구로, 고령 환자의 실제 진료 현장을 반영한 대규모 빅데이터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교신저자인 박병규 교수는 “고령 환자에서 전이성 췌장암 발생은 증가하고 있지만, 그동안 76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 근거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건강 상태가 양호한 고령 환자에서도 적극적인 항암치료가 생존기간 연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실제 진료현장에서 의료진과 환자 및 가족들에게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분석팀 손강주 연구원이 제1저자로, 소화기내과 박병규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으며, 소화기 분야 국제학술지 《Gut and Liver》에 2026년 6월 10일 온라인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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