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통합지원법’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거동이 불편한 경기도민을 직접 찾아가는 재택 의료 서비스가 지역 사회에 빠르게 뿌리내리고 있다.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의 경기도내 교통약자와 고령층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 안방에서 의사의 케어를 받은 것이다.
경기도는 도내 민간 의원급 의료기관들과 손잡고 31개 시·군 전역에 촘촘한 방문 진료 인프라를 구축한 결과, 최근 두 달여 동안 7천건이 넘는 진료 실적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3월27일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이 발효된 이후 5월31일까지 약 두 달간 도내 77개 재택의료센터를 통해 이뤄진 방문 진료는 총 7천53건에 달한다. 이는 매일 100명이 넘는 교통 약자 및 고령층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 안방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았다는 의미다.
의료 인프라 확충도 순항 중이다. 지난 16일 보건복지부 공모를 통해 수원, 고양, 성남, 평택, 광명, 오산, 동두천 등 7개 도시에 총 8곳의 재택의료센터가 새롭게 추가 지정됐다. 도는 신규 센터들이 초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경기도의료원의 책임지원 시스템에 편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문 진료나 정밀 검사, 단기 입원이 필요할 때 신속하게 병원과 연계되는 든든한 ‘후방 지원’ 체계를 제공한다.
현재 경기도의료원과 공조 체계를 이룬 재택의료센터는 모두 63곳이다. 지금까지 병원 후방 연계 지원 8건, 현장 교육 및 컨설팅 6건이 이뤄졌으며, 의료진의 이동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방문진료차량 전용 주정차 배려 스티커도 도입했다.
현장에서는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파주 연세송내과 재택의료센터에서는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발굴된 독거 환자를 방문했다가 뇌경색과 통풍 의심 증상을 조기에 발견했다. 환자는 후방지원 병원인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입원 치료와 비용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받으며 건강을 회복했다. 이는 보건의료와 복지가 융합된 통합돌봄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송대훈 파주 연세송내과 재택의료센터 원장은 “최근 행정복지센터가 발굴한 의료 사각지대 독거 환자의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 약 20일간 식사를 못 한 상황이었고, 재택진료 중 뇌경색과 통풍 의심 소견이 발견돼 후방지원 의료기관인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응급실 진료부터 통합병동 입원 치료, 치료비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연계되며 환자가 건강을 회복했다”고 강조했다.
방문 의료진은 단순히 질병만 보지 않고 환자의 주거 환경이나 영양 상태, 돌봄 공백 등 복합적인 문제를 현장에서 파악해 복지 창구로 연결하는 안테나 역할도 수행한다.
경기도는 앞으로 재택의료의 범위를 생애 말기 호스피스와 임종 돌봄 영역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를 통해 말기 돌봄 교육 104건, 호스피스 연계 25건을 시행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도는 이 경험을 재택의료센터에 이식해, 중증 환자가 삶의 마지막 순간을 병원이 아닌 정든 집에서 존엄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도내 전역에 재택의료 인프라를 넓혀 도민 중심의 의료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며 “재택의료센터가 소외된 이웃을 발굴하는 거점이자, 생애 말기 돌봄까지 아우르는 경기도형 통합 돌봄의 핵심 축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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