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N] 세 가지 색, 하나의 울림...‘삼채 三彩’로 펼치는 20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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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N] 세 가지 색, 하나의 울림...‘삼채 三彩’로 펼치는 20년의 시간

뉴스컬처 2026-06-23 12:00:42 신고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소나기 Project가 2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공연 ‘삼채 三彩’는 그동안 이어온 시간과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담아낸 무대다. 무대는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쌓아온 활동을 현재의 감각으로 풀어내며 관객과 다시 만나는 자리로 구성된다. 오랜 시간 이어온 창작의 흐름이 한 무대에서 응축되어 드러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공연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린다.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살린 공간은 공연 자체의 분위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며, 관객이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무대와 객석이 가까운 구조 덕분에 연주자의 호흡과 움직임까지 생생하게 전달되며, 전통음악이 가진 매력이 더욱 또렷하게 다가온다.

소나기 Project 20th ‘삼채 三彩’ 공연 포스터.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소나기 Project 20th ‘삼채 三彩’ 공연 포스터.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삼채’라는 제목은 세 가지 색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풍물놀이에서 널리 사용되는 장단을 뜻한다. 공연은 바로 그 ‘삼채’ 장단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하나의 리듬 안에서 얼마나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지를 보여준다. 익숙한 장단이지만 연주자의 해석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변하며, 음악은 계속해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무대에는 장재효, 류승표, 정현아 세 연주자가 참여한다. 이들은 각자 다른 음악적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같은 장단 위에서 만나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하나의 흐름 안에서 서로 다른 표현이 이어지며 공연은 끊임없이 변화를 만들어내고, 관객은 그 변화 속에서 다양한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장재효는 공연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는다. 전통 장단의 구조를 바탕으로 전체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필요한 순간마다 변화를 더해 음악의 균형을 유지한다. 그의 연주는 공연 전체를 단단하게 연결하는 힘을 지닌다.

류승표는 리듬의 변화를 통해 공연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강약과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하며 같은 장단 안에서도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공연은 더욱 역동적으로 전개된다. 그의 연주는 무대에 에너지를 더하며 관객의 몰입을 이끈다.

정현아는 섬세한 표현으로 음악에 깊이를 더한다. 전통 가락을 부드럽고 감각적으로 풀어내며, 소리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이러한 표현은 공연의 정서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며, 관객이 음악을 보다 가까이에서 느끼게 한다.

이번 공연은 전통음악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감각을 더해, 지금의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전통과 현재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며 음악은 계속해서 확장된다.

스페셜 게스트의 참여도 공연의 매력을 더한다. 서울행진은 여러 연주자가 함께 만들어내는 강렬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채우며, 집단적인 리듬이 주는 힘을 보여준다. 다양한 타악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공연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소리꽃은 판소리를 기반으로 한 무대를 선보이며 또 다른 색을 더한다. 전통적인 소리와 현대적인 움직임이 결합되면서 공연은 더욱 다채로운 구성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관객은 전통예술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이번 공연은 소나기 Project가 걸어온 20년의 시간을 돌아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동안 이어온 창작 활동과 경험이 한 무대 안에 녹아 있으며, 이를 통해 단체가 지닌 방향성과 색깔을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흐름에 대한 기대도 함께 전한다.

‘삼채 三彩’는 전통음악이 어렵다는 인식을 낮추고,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공연이다. 익숙한 장단을 기반으로 하지만 표현 방식은 새롭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관객도 자연스럽게 공연에 몰입할 수 있다.

관객은 한 무대에서 서로 다른 세 연주자의 스타일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음악은 계속해서 변화를 만들어내며, 공연은 흐름 속에서 이어지는 살아 있는 경험으로 다가온다.

결국 ‘삼채 三彩’는 전통음악이 지금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예술로서, 새로운 감각과 만나며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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