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남성 가사노동 35% 늘었지만 73%는 여전히 여성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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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남성 가사노동 35% 늘었지만 73%는 여전히 여성 몫

연합뉴스 2026-06-23 12:0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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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에 노-노 부양·황혼육아 늘어…노년층 집안일 55%↑

5년간 남성 가사노동 35% 급증…여전히 73%는 여성 몫 5년간 남성 가사노동 35% 급증…여전히 73%는 여성 몫

[최자윤,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세종=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지난 5년간 남성의 가사노동 생산 규모가 35%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가사노동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73%를 웃돌아 성별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청소·육아 등 집안일 부담은 노년층인 84세까지 계속됐고, 가사노동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에서는 여성이 남성의 7.7배에 달하는 부담을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국민시간이전계정(NTTA)'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NTTA는 국민계정(GDP)에 포함되지 않는 무급 가사노동의 생산과 소비, 이전 흐름을 연령 및 성별로 측정하는 통계다. 가사노동의 소비와 생산 차이로 발생하는 개인의 생애주기별 적자·흑자 분포와 이를 충당하는 자원의 세대 간 재배분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이번 통계는 2025년 배포된 유엔(UN) 지침을 반영해 올해 국가통계로 처음 승인받아 공표됐다.

성별 가사노동 생산 총액·구성비 성별 가사노동 생산 총액·구성비

[자료 = 국가데이터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남성, 청소·음식준비 44% 증가…가족·가구원 돌보기도 14% 늘어

2024년 기준 남성의 가사노동 생산 총액은 156조6천억원으로 2019년(115조7천억원)보다 3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의 가사노동 생산 총액은 369조7천억원에서 425조8천억원으로 15.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만 보면 남성이 여성의 2배를 웃돌았다.

그러나 가사노동 총량으로 보면 여전히 여성의 부담이 압도적으로 컸다.

2024년 가사노동 생산 총액(582조4천억원) 가운데 여성이 생산한 비중은 73.1%를 기록했다. 2019년(76.2%)에 비해 3.0%포인트(p)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체 가사노동의 4분의 3가량을 여성이 도맡고 있는 셈이다.

세부 항목별 생산 증감 추이를 보면, 남성은 청소·음식 준비 등을 포함하는 '가정관리' 부문 생산에서 5년 전보다 43.6% 늘었다.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도 13.9% 증가했다. 여성은 '가정관리' 생산이 20.6% 늘었지만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생산은 4.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성별 가사노동 생애주기 적자 1인당 성별 가사노동 생애주기 적자

[자료 = 국가데이터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여성, 84세 돼서야 집안일 졸업…가사노동 '흑자' 기간 남성의 4.8배

가사노동별 소비와 생산의 차액인 생애주기 적자를 연령 계층별로 분석한 결과, 여성이 평생 짊어지는 가사노동의 기간과 양은 남성보다 월등히 많았다.

가사노동 생산보다 소비가 크면 '적자', 소비보다 생산이 크면 '흑자'가 된다. 흑자는 다른 사람 몫의 집안일까지 대신해주는 가구 내 '가사 노동 담당자'로 볼 수 있다.

남자는 32세부터 흑자를 기록하다 44세에 적자로 돌아선 반면 여자는 26세부터 흑자로 진입한 뒤 84세에야 적자 전환했다. 남자의 흑자 기간은 12년이었지만, 여자는 58년으로 남자보다 4.8 배 수준이었다. 다만 5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의 흑자 기간은 4년 늘고(8→12년) 여자는 3년 줄어(61→58년) 격차는 약간 좁혀졌다.

흑자 폭이 최고점인 시기를 기준으로 남자의 최대 흑자액은 38세에 250만원이었고, 여자는 39세에 1천919만원이었다. 가사 부담이 가장 큰 시기를 비교해도 여성이 남성의 약 7.7 배만큼 집안일을 한다는 의미다.

연령계층별 가사노동 소비 총액·구성비 연령계층별 가사노동 소비 총액·구성비

[자료 = 국가데이터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만혼·출산 지연에 1인당 가사노동 생산 정점 37→40세로

이번 통계에서는 인구 고령화, 만혼·출산 지연 등 사회 트렌드에 따른 가사노동 변화상도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의 전체 가사노동 생산액은 5년 만에 55.1% 급증했다. 인구 고령화로 노인 인구 자체가 많아진 영향이 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노년층의 '가정관리' 부문은 55.9% 늘었다. 고령층일수록 1인 가구 및 노부부만 사는 1세대 가구 비중이 70% 이상으로 높아 식사 준비나 청소 등 스스로 가정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가사노동 수요가 많다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부문은 34.3% 증가했는데, 고령 부부가 서로를 돌보는 노-노(老-老) 부양 성격인 '성인 돌보기'가 53.9% 증가한 영향이 컸다. 손자녀를 돌보는 '미성년자 돌보기' 생산 역시 21.2% 늘었다.

노년층의 '황혼 육아' 증가는 자녀 세대의 만혼과 출산 지연과 맞물린 현상으로 풀이된다.

결혼과 출산이 모두 늦어지면서 1인당 가사노동 생산 정점 연령은 2019년 37세에서 2024년 40세로 늦춰졌다. 자녀 돌봄을 포함한 주요 가사노동 흑자 연령층 역시 2019년 25∼44세에서 2024년 35∼54세로 구간 이동했다.

이는 따로 사는 손자녀 돌봄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9년에는 55∼64세 구간에서 가구간이전의 미성년 돌보기 순유출이 가장 컸지만, 2024년에는 65세 이상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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