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비만치료제 시장 공략...체중 감량보다 '근육 보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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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비만치료제 시장 공략...체중 감량보다 '근육 보존' 경쟁

폴리뉴스 2026-06-23 11:44:25 신고

한미약품이 미국당뇨병학회에서 학술대회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이 미국당뇨병학회에서 학술대회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위고비와 젭바운드가 이끈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쟁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체중 감량 효과만으로는 차별화를 만들기 어려워지면서 체지방은 줄이고 근육은 유지하는 '체성분 개선'이 새로운 개발 목표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공개됐다.

대사질환 관리 치료제 확장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총 8건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근손실 개선 전략을 구체화했다.

회사가 공개한 'HM500197(LA-MSTN)'은 근육 성장을 억제하는 마이오스타틴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후보물질로, 전임상 연구에서 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병용 투여 시 체중 감소 효과를 유지하면서 근육 감소를 억제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또 다른 후보물질인 'HM17321(LA-UCN2)'은 근손실 억제와 함께 근골격계 기능 개선,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과까지 겨냥하고 있다. 비만치료제가 체중 감량제에서 대사질환 관리 치료제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미약품이 근육 보존 전략을 내세운 배경에는 시장 변화가 있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GLP-1 계열 치료제는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지만 감량 과정에서 근육량도 함께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근육 감소는 기초대사량 저하와 체력 약화, 체중 재증가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장기적인 치료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최근 업계에서는 체중 감량 수치보다 체지방 감소와 근육 유지 효과를 함께 평가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 전략을 바꾸고 있다. ADA 2026에서도 체중 감소보다 체성분 개선 효과를 강조한 연구 결과들이 다수 발표됐다.

글로벌 빅파마, 근육 보존 기술 확보 경쟁

글로벌 제약사들도 관련 분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2023년 버사니스 바이오를 약 20억 달러에 인수하며 마이오스타틴 억제제 비마그루맙을 확보했다. 현재 세마글루티드와 티르제파타이드 등과 병용 투여하는 임상을 진행하며 체지방 감소 효과는 유지하고 근손실은 줄이는 전략을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에서 대원제약은 GLP-1·GIP·글루카곤 수용체에 가스트린 수용체를 추가한 4중 작용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회사는 전임상 단계에서 체중 감소 효과와 함께 장기 투여 시 발생할 수 있는 체중 감소 정체 현상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메타비아, 유노비아, 인벤티지랩 등은 장기 지속형 제형과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투약 편의성 개선 전략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비만치료제 경쟁이 체중 감량 중심에서 체지방 감소와 근육 보존을 동시에 충족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대사 기능 개선과 장기 건강 유지 효과까지 입증하는지가 치료제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폴리뉴스 김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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